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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물류 DB, 전략적 물류정책 수립의 열쇠다
국가물류 DB, 전략적 물류정책 수립의 열쇠다
  • 해사신문
  • 승인 2005.02.03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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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권력이동(Power Shift)’에서 정보화 사회를 주도하는 새로운 지식계층인 코그니테리어트(Cognitariat)의 탄생을 예언했다.

그가 상정한 미래사회는 정보화를 주도하고 그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갖춘 자가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는 사회였다. 예언대로 현대는 정보를 어떻게 관리·운영하느냐가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됐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물류 정보화사업은 매우 시의 적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정보화 흐름과 급속한 물류환경의 변화 추세와 맞물려 우리나라의 물류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사업이 무역, 통관, 수송 등 물류 전 부문에 대한 인·허가와 민원 등 행정 프로세스의 개선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다.

즉, 모아진 정보를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국가물류 DB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국가물류 DB는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선 국가물류 DB는 국가물류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는 점이다. 물류의 흐름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환경 변화에 따라 빠르게 변화한다.

특히 글로벌 차원에서 움직이는 국제물류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국가물류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그 변화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 동안 정부는 분야별로 제한된 통계에 의존할 뿐, 정확한 물류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해왔다. 각 물류부처별로 정보화사업이 수행되고 있고, 다양한 데이터들이 축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분석할 수 있는 기능과 역할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물류 DB는 전략적 물류정책 수립의 열쇠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최적의 물류정책은 변화의 트렌드를 분석해 물류의 비효율성을 찾아내고 이를 신속하게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물류체계를 지속적으로 분석·예측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시키는 일련의 정책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대규모의 투자가 요구되는 인프라 개발이나 제도개선 부문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기능은 바로 국가 물류 DB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 주요 물류 선진국들은 물류DB 구축과 이를 활용한 정책반영 프로세스를 물류정책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가장 효과적인 물류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범정부 차원의 물류DB 구축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종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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