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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강국 초석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위령제
해양강국 초석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위령제
  • 부산=윤여상
  • 승인 2010.10.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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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순직선원위령탑에서 유가족 등 300여명 참석해 거행
16일 오전 11시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모든 선박들이 30초간 기적을 울렸다. 이날은 해양개척의 웅지를 품고 오대양을 누비며 대한민국의 해양을 위해 유명을 달리한 선원들의 넋을 추모하는 날이다.

지난 1979년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2681위의 위패를 봉안하면서 시작한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합동 위령제'가 올해로 32회째를 맞았다.

이날 부산 영도의 순직선원위령탑에는 순직선원의 유가족과 선원단체 및 관련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2회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합동 위령제'을 거행했다. 올해 59위의 순직선원이 위령탑에 봉안돼, 위령탑에는 총 8930위의 위패가 모셔졌다.

순직선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이번 행사는 국토해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고,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한국선주협회,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해운조합, 한국원양산업협회, 한국선박관리업협회,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한국해기사협회 등 8개 단체가 주관을 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해마다 번갈아 가면 제주(祭酒)를 맡아 행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이 제주를 맡았다. 지난해는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가 제주를 맡았었다.

부산항에 정박 중인 선박들의 기적과 동시에 시직된 이날 위패봉안과 합동위령제는 위패봉안을 시작으로 종교추모의식,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를 맡은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방동식 위원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우리나라가 50년의 짧은 해양개척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해양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순직선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순직선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또한 방동식 위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보내야 했던 유가족들의 슬픔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아쉬웠던 점은 이러한 선원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정부의 관심에서는 멀이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차관급 인사가 행사에 참석한 것과는 달리 올해 행사에는 실무자급 고위공무원의 참석에 그쳤으며, 어선원들의 주무부처인 농림수산부에서는 누가 참석했는지 소개조차 없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해양수산부가 없어지고 해양행정이 이원화되었을지라도 이런 추모행사에는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난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이날 행사가 치러진 순직선원위령탑은 부산시가 지난 1979년 4월 건립했으며, '순직선원위령탑'이라는 휘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썼다. 외화를 벌어들여 경제발전의 초석이 된 선원들에 대한 배려가 있엇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순직선원위령탑은 그동안 시설이 노후화돼 지난 2006년 10억5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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