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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물류전문가 양성은 '우리가'
항만물류전문가 양성은 '우리가'
  • 부산=윤여상
  • 승인 2009.08.1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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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대 항만물류전문인력양성사업단 신용존 주임교수
대담 / 정리=윤여상 취재부장

지난 2005년 당시 해양수산부(현재 국토해양부)가 항만과 해운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항만 및 해운 전문인력양성사업이 5년째를 맞고 있다.

당시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대(항만물류)와 중앙대(해운물류)를 양성기관으로 선정했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이들 학교는 각각 사업단을 꾸려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국해양대 항만물류전문인력양성사업단(단장 안기명)은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 장기과정과 단기과정을 운영하며 전문인력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식 석사과정인 장기과정은 해사산업대학원 항만물류학과가 신설돼 운영 중이다.

올해로 국토해양부의 1단계 지원이 마감되고 2단계 지원이 새로 시작되는 시기에 그동안의 사업성과를 살펴보고, 보다 전문적인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할 지를 짚어보았다.

이를 위해 사업단의 모든 업무를 실제 총괄하고 처리하는 신용존 항만물류학과 주임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고, 항만물류학과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모임인 '항만물류학과원우회' 김문철 회장(제1기.고려해운항공 부산사무소장)을 만나 이번 사업으로 인한 혜택은 무었이었는지, 그리고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수혜자의 입장에서도 의견을 들어봤다.


◇ 지역과 업계에서 항만물류 전문인력 양성과정이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부산항이 세계 5위 항만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부산시도 항만물류산업을 가장 중요한 지역 핵심산업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항만물류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다.

부산항은 국내업체는 물론이려니와 글로벌 외국업체가 무한경쟁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발한 우리 사업단의 항만물류 석사과정은 업계의 실무 간부진들을 결속시키며 강력한 인적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등 업계 리더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항만업계는 물론이려니와 관련 공공기관, 심지어 언론기관도 참여할 정도이고, 과정에 참여하는 인원들이 대부분 중간 간부급 이상이다 보니 이렇게 구축된 인적 네트워크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 항만업계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나갈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항만이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이같은 양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보다 심도있는 교육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 듣던 대로 업계 리더들의 산실이 되고 있다는 말이 명불허전이 아닌 것 같다. 그 동안의 성과를 설명해 달라.

우리 사업단은 앞서 얘기한 정식 석사과정인 장기과정과 1개월 과정의 단기과정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장기과정은 학사 이상의 학력에 업계 근무경험까지 까다롭게 평가해 선발을 하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이 매 학기 20명씩 입학을 하고 있다.

올 하반기 입학생까지 포함하면 총 180명 가까운 인력이 석사과정에 참여를 했으며, 오는 8월 졸업을 하게 되는 5기생을 합하면 졸업생이 100명에 육박하게 된다.

교육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논문도 총 87편이 통과되어 업계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통과된 논문 하나하나가 짧게는 몇년에서 길게는 수십년까지 자신이 담당한 업무를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업계의 산 정보가 되고 있고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고 있다.

또한 이들이 작년에 조직한 원우회도 큰 결실 중 하나다. 업계발전을 위한 정보교류는 물론이고 상호협력하는 모습은 담당 주임교수로서 칭찬하고 싶다. 앞으로 이 모임이 대한민국 항만발전의 주춧돌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사업단의 취지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업계 발전을 선도한다는 사업단의 의도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고 평가한다.

장기과정 이외에도 부산과 울산, 광양에서 실시하고 있는 단기과정 역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까지 532명이 수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 기간에 항만물류발전에 발전이 있는 18명의 학생과 전임연구원에게 장관 표창이 수여되는 영예도 안았다.

◇ 성과가 대단하다. 업계 간부진들이 왜 과정에 참여하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다. 이 성과 말고도 국제적인 성과도 있다고 들었다.

해운항만물류분야는 국제적인 사업이다. 국제화에 발맞추지 못한다면 '우물안 개구리' 밖에 될 수 없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 사업단은 지난해 11월 한달 동안 정부가 초청한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관료 10인에 대해 해운항만물류분야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다.

연수내용은 항만, 물류, 해운 관련 정책, 개발 등에 대한 내용이었으며, 이들 정부관료들은 교육내용에 상당한 만족을 표했다.

이로 인해 양국의 정치, 외교 차원에서의 우호 증진은 물론, 앞으로 자원의 공동활용과 항만의 공동개발 등에 있어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우리 사업단은 이러한 국제화 사업을 더욱 확대해 명실공히 세계적인 인재양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 국제화는 물론이고 보다 전문적인 인력양성이 필요한 시점인듯 하다. 사업단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물론이다. 우선 보다 전문적인 인력확보가 필요하다. 발전의 속도가 빠른 해운항만물류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에 발맞춘 인력양성은 필수다.

현재의 석사과정 이외에도 전문적으로 박사급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사실 사업단에 박사과정이 없어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부는 때가 있다고 본다. 부산항은 물론 우리 항만의 발전을 위해 인적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면 교육과정의 연계가 시급하다.

우리 사업단이 장기과정 졸업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석사과정을 마치고 일반 박사과정에 재입학한 인원이 10명당 1~2명에 달한다. 그만큼 보다 심도있는 교육을 받겠다는 욕구가 크고 그리해야만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반증이다.

또 단기과정에서 장기과정으로 넘어오는 인원도 증가추세에 있어 장단기과정 및 일반 박사과정을 상호 연계한 체계화된 교육서비스 제공을 더욱 서둘러야 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한 정부의 관심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 사업단의 각오가 있다면.

현재 2단계 사업 추진이 원활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보다 향상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사업단장님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사업단은 항만물류 인재양성의 산실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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