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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수협 김창송 조합장
한림수협 김창송 조합장
  • 제주 = 양설
  • 승인 2009.08.10 0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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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항 포화상태, 시설확충 시급하다’
경제위기로 너나할 것 없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제주 한림항은 화물물동량 증가로 포화상태에 이르러 시설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다.
특히, 물동량증가로 선박 접안시설까지 부족해 제때 정박하지 못하고 해상에서 대기하거나 컨테이너 야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한림수협(조합장 김창송)의 위판량 상승과 대형선망어선 유치까지 한 몫을 더하고 있어 한림수협이 한림항 개발에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나섰다.
한림항 개발과 관련한 한림수협의 입장과 조합 발전방안을 김창송 조합장에게서 들어본다.

물량 포화, 타지역 어선 화물부두까지 점유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 연안항인 한림항의 화물처리량이 지난 2007년 82만톤, 2008년 119만톤으로 연간 30%정도씩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분기에만 53만8000톤을 처리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5% 늘었다. 이 같은 화물증가는 지방재정의 조기집행으로 시멘트, 유류 수요량 증가와 사료, 감귤·양배추 등 농산물 생산량 증가로 화물 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2618m의 방파제와 785m의 안벽, 755m의 물양장시설을 갖춘 한림항은 연간 최대 화물처리량이 137만톤으로 지금 같은 증가추세라면 머지않아 최대 처리량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창송 조합장은 “한림항의 화물량 증가가 중장기개발계획 예산량보다 10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항만시설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며 “연안항 기본계획을 변경해 화물 수송처리 능력 겸비한 중심항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조합장에 따르면 한림항은 제주서부권역의 중심항으로 어선 및 화물의 중심역항만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국토해양부의 한림항에 대한 항만기본계획 변경이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한림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

이는 국토해양부가 2011~2020년까지의 항만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한 결과 한림항의 경우 2015년 이후 5000톤급 선석 2개를 추가하는 것 이외의 시설확충계획은 없는 것으로 밝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무역항과 연안항에 대한 기본계획을 10년 단위로, 수정계획은 5년 단위로 수립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한림항은 현재 화물처리 능력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타지역 어선들이 한림수협 위판장에서 위판하기 위해 화물부두까지 점유하고 있어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며 “현재화물부두를 대형선망 전용부두로 개발하고 한림항을 제주서부권 농·축산물, 생필품 공급 및 수산물 가공처리 유통 중심항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물부두 수산어선부두로 확장해야
“화물부두를 수산어선부두로 확장한다면 5000톤급 이상의 대형선망어선을 유치할 수 있다”는 김 조합장은 “한림항의 기본계획을 수정, 기반 시설 계획만이라도 수립해 2011년부터 시작할 수 있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물류비 절감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림항은 수심이 얕아 대형 선박의 원활한 접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항만 부지확보 및 선석 증설 등 항만시설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 매립 중인 부지에 접안시설을 마련하면 기존 화물부두를 어항부지로 변경, 화물처리물량도 늘리고 수협 위판실적도 높일 수 있게 된다.
특히, 대형화물선 투입으로 차량을 이용해 직접 도외지역으로 물류를 운송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대형 화물차량의 시내 통과비율이 감소하면 자연스럽게 시내 교통 혼잡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한림항만노조 임익종 지부장도 김 조합장과의 대화에서 “화물전용부두 항만시설개발계획이 기존 계획안으로 확정된다면 수협이나 항만노조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라며 “노조 측에서도 물량 늘어감에도 어민들의 어려움에 보탬이 되고자 화물부지의 일부를 양보까지 한 만큼 2011년 외항이 시설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측은 국토해양부의 연안항기본계획 수립에 한림항이 현지 시설로 충분하다는 의견으로 증설이 반영되지 못했다며 향후 계획 변경이 된다면 한림항 확충안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형선망 냉동·냉장 가공공장 추진
한림수협은 지난 2006년 김 조합장 취임 이후 위판실적에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형선망을 유치해 조합 성장에 가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김 조합장은 “대형선망어선의 접안시설과 부지, 어업기발시설을 비롯해 유류비용, 조업어선 선원복지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건에서 한림항이 유리하다”며 “선망 측에서도 한림항에 내동·냉장 및 제조 가공 공장 신축 부지를 요청해와 한림항을 선망어업의 기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대형선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는 연간 약 300억원 이상의 위판 실적을 차치하고서라도 어상자·유류·얼음·각종 선용품·수리비 등 약 200억원 이상의 물품구매 유발 효과에 유휴노동력 고용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선망 측의 자료에 따르면 현 선망 2개 선단의 선원만도 약 150명에 어류 선별작업인원 1일 약 100명, 냉동·냉장 가공시설 약 1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고용효과가 작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형선망은 어로 경비 중 유류비의 비중이 35%나 차지할 정도로 유류비 상승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김 조합장은 “운항시간, 조업월수, 조업지역 등을 비교해도 제주지역에 선망어업을 기지화 할 경우 유류비를 약 30% 줄일 수 있으며 어류의 신선도를 유지해 어가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한림항이 제주 내에서도 최적지로 판단된다”며 한림항으로의 유치에 열의를 보였다.

한림수협은 이 밖에도 수산물 어시장, 위판장, 수산물 축제장, 제빙공장, 어업인 복지회관, 주차장 등을 장기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우리 조합은 많은 외지어선들이 입항하고 있지만 수산물처리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어업인들의 쉼터가 마련되지 않아 재 입항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냉동·냉장 및 위판장 시설부족으로 위판이 순번제로 실시돼 선도 저하로 어가하락은 물론 출어시간까지 지연되는 등 어업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김 조합장의 어업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이 뿐만이 아니다.
한림수협하면 불우 조합원과 암투병 조합원들을 돕는 조합으로 더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조합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약 21명의 암투병 조합원에게 21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성금은 조합장을 비롯한 전 직원들이 참여해 그 가치를 높였다.

김 조합장은 “어업 인구의 고령화로 암투병 등 병마와 싸우는 조합원들을 위해 작은 마음이나마 전달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직원들과 함께 이웃 사랑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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