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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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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사신문
  • 승인 2004.04.19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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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횟집

- <謹弔> 國會의 서거를 애도하며 -

형용사만 빼어나게 살이 오른 모국어(母國魚)를
한 마리 한 마리 낚아 올려
여의도 횟집에 납품하니
가시 바르고 비늘 벗긴 국회(國膾)는 한 접시뿐
온갖 잡어를 섞어 끓인 매운탕만 푸짐하네!

손님들은
멸치, 꽁치, 갈치 등
유독 비린내가 진동 하는
치자 돌림 생선만 좋아 하는지
국회(國膾)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금에 절인 꽁치보다, 더 맛이 간
비자금에 절은 정치(政治)만을 안주 삼네!

너도 한번 나도 한번
울화가 치미는 오장육보를
에칠알콜로 소독하다가
대통령 탄핵도 끝낸 파장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개다리소반엔
아무도 먹지 않는 국회(國膾)한 접시만
시들시들 남아 있네!

억억(億億) 거리는 정치(政治)도
치자 돌림이라 그렇게
비린내를 온 세상에 풍기나!

헉헉거리는 궁민(窮民)들이여
오늘같이 세상이 돈짝만한 날은
내가 한번 호기 있게 쏠 테니
술값 신경은 잠시 꺼두어도 좋습니다.

자~! 떠나자, 여의도 횟집으로!

<해운조합 경영지원본부 기획홍보팀장·시인 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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