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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대 신설 안된다"
"해양대 신설 안된다"
  • 양설
  • 승인 2009.03.19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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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 한국해양대 강력 반발
인천시가 지난 12일 수도권지역 해양관련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해양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목포해양대와 한국해양대가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인천시는 해양대가 인천에 세워질 경우 경제자유구역과 국제공항`항만을 중심으로 동북아 물류중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인천시의 해양대학에 대한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47년 한국해양대학교가 인천해양대학교와 병합되면서 진해에서 인천으로 교정을 옮겨 온 역사적 배경이 있으며, 목포해양대학교와는 몇 년 전 목포해양대학의 인천이전설이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목포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이전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한 채 유야무야 되고는 했는데 최근 경인운하 건설과 함께 인천시의 해양대 설립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목포해양대학과 한국해양대학은 즉각 인천의 해양대 설립에 대해 강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해양대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대학진학 학생의 수요 감소에 따라 국립대학 정원 감축 및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데다 시립 인천대학교를 국립대학 특수법인으로 전환한 점 등을 들며 인천에 또 다른 국립대학을 신설하는 것은 정부 정책에 반한 비현실적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18일 목포해양대도 성명을 통해 "세계적 경기 불황의 여파로 조선업 및 해운업의 구조 조정이 거론되는 시점에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도 어긋난 인천해양대학 신설은 비현실적이며 정부정책과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만약 인천지역에 해양관련 전문 인력의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 해양대학을 신설하기 보다는 목포와 부산에 있는 기존 해양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

현재 국내에는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가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해기사를 양성해 국내 외 해운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경우 해기사 과잉 공급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목포해양대가 인천시와 이전문제를 논의했을 당시 지역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것도 소규모 도시 목포에서 국립대학이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의 주장처럼 수도권지역 학생들이 해양`수산교육을 받기 위해 남부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도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
실제로 수도권및 강원지역 학생들은 해양대 선택에 있어 이동에 더 유리한 목포보다는 부산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목포해양대를 졸업한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물류의 중심도시인 부산에 한국해양대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목포는 상대적으로 해운 기반이나 이동에도 열악한 상황인 것이 사실"이라며 "목포해양대학이 더 나은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인천해양대의 설립보다 목포해양대의 인천으로의 이전을 먼저 고려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역설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해양대 측은 "인천지역에 해양부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면 비슷한 대학을 지역별로 마구 설립하기보다는 신 해양시대를 맞아 중`장기적으로 국가 전략적인 차원에서 단인 해양대학교 체제로 정비하고 권역별로 캠퍼스를 구축, 운영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해 해양대간 이견이 크다는 것과 인천지역의 해양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항만공항물류국 관계자는 "해양대 설립을 위해서는 수도권특별법 등 시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아직 방향 등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며 "인천시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 아니라 추경자료에서 한 기자가 입수해 보도한 것"이라며 "언론보도에서 다소 부풀려진 내용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해양대의 인천캠퍼스 신설이나 목포해양대의 인천이전 등과 관련해서는 "양 해양대학들과 삼각구도를 형성하려고 제기한 것이 아니다"며 "해양대 설립과 관련해 진행여부나 진전 상황에 대한 답변은 시에서 아직 공식적인 입장 정립을 하지 못한 상태"라고 답변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나 12일 해양대학교 신설을 위해 국`시비 6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4년까지 영종지역에 R&D센터와 실습실 등 30개 동이 들어설 46만2350㎡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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