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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해양대 설립 추진 반대한다
인천시 해양대 설립 추진 반대한다
  • 윤여상
  • 승인 2009.03.18 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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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대, 정부의 국립대 정원감축과 배치
한국해양대학교가 인천시의 국립 해양대 설립 추진에 적극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해양대는 지난 17일 인천시가 최근 송도국제도시 또는 영종지역에 한국해양대 규모의 국립 해양대 설립 추진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대학 측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대학진학 학생의 수요 감소에 따라 국립대학 정원 감축 및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과 시립 인천대학교를 국립대학 특수법인으로 전환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인천시에 또 다른 국립대학을 신설하는 것은 정부 정책에 반하고 비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기사 인력양성은 국내법은 물론 국제협약에 따라 시설과 교육과정 등이 명시되어 있는 데다 규모에 비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안이어서 새로 해양대학을 신설하기 보다는 추가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면 기존 해양대학의 정원을 늘려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가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해기사를 양성, 국내는 물론 해외 해운회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등이 물류특성화 대학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태다.

가뜩이나 수도권 집중화 문제가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마당에 수도권에 해양대를 신설하겠다는 것은 수도권 집중화를 부채질하는 시대 역행적인 발상이다.

그 이유는 한국해양대는 우리나라가 조선 수주량 세계 1위, 해상 물동량 세계 6위 등 세계 10위권의 해양강국으로 성장하는데 핵심인력을 공급하며 크게 기여해 왔고, 현재 해양 중심도시 부산에 국내 해양관련 기관들이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해양혁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해대는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만약 인천지역에 해양부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면 새로 해양대를 신설하기 보다는 현재 모범적인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으로 성장한 한국해양대의 인천캠퍼스 형태로 교육기능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거돈 총장은 “국가 차원에서 해기사 인력 수급 계획을 수립해 기존 해양대학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등 한국해양대를 세계 제일의 해양대로 육성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해기사 양성 및 공급의 중심센터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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