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확충과 독자적 자금조달 물꼬 튼 계기
한국산업은행(총재 김창록)은 SK해운의 영국현지법인인 SK Shipping Europe PLC가 발행하는 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변동금리채권(FRN, 일명 김치본드)을 성공적으로 주선했다고 19일 밝혔다.
산업은행의 이번 김치본드 발행 주선은 우리기업의 해외법인이 본사 보증없이 국내에서 공모로 발행한 첫 사례로 앞으로 우리기업의 글로벌 영업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기업의 해외현지법인이나 해외투자기업의 경우 본사나 국내 금융기관의 보증없이는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 해외영업 확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SK Shipping Europe PLC도 SK해운의 글로벌 전략의 핵심지역중 하나인 유럽내에 확고한 입지를 구축코자 최근 영업확충에 박차를 가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독자적인 자금조달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김치본드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서 모두 BBB+의 신용등급을 받았으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파문으로 인해 국내외 외화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산은외에 농협 등 국내투자자에 의해 전액 인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최봉식 발행시장실장은 "이번 김치본드 발행은 국내 채권시장을 통한 우리기업의 글로벌 전략 지원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외국기업에 대한 채권발행 주선과 외화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수단의 제공으로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산은은 국내기업의 해외법인 뿐만 아니라 순수 외국기업에 대해서도 김치본드와 아리랑본드의 발행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우리금융시장이 동북아의 금융허브로 도약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SK해운 관계자는 "영국현지법인의 글로벌 경영확대를 위한 재원 확보차원에서 이번‘김치본드’를 발행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으며, “우리 기업의 해외법인이 본사의 보증없이 국내에서 공모로 발행한 첫 사례라는 점과, 이를 통해 해외현지법인의 독자적인 자금조달원 확충에 성공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앞으로도 SK해운이‘자원수송을 중심으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Global해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본드는 외국기업이 한국내에서 원화이외의 통화(미달러, 유로화, 엔화 등)로 발행한 유로채로서 일본의 쇼군본드 등이 이에 해당된다.
아리랑본드는 외국기업이 한국내에서 원화로 발행한 외국채로서 사무라이본드(일본), 양키본드(미국), 불독본드(영국) 등이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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