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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사들, 기업합병으로 몸집 키우지 않으면 10년안에 퇴출될 것"
"한국선사들, 기업합병으로 몸집 키우지 않으면 10년안에 퇴출될 것"
  • 양지혜
  • 승인 2007.09.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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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을 통한 한국선사의 대형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10년 안으로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6일 국제해사포럼 참가를 위해 방한한 세계적인 해운항만 전문지 로이즈 리스트(Lloyd's List)의 편집장 줄리안 브레이(Julian Brayㆍ43)씨가 전문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해운업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현재 아시아 국가간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아시아 항로는 독립적인 선사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머스크, CMA CGM처럼 거대선사로 거듭나지 않으면 한국선사들이 10년 안에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중국이 세계 무역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이것은 세계적인 흐름으로 중국은 앞으로도 무서운 성장을 할 것"이라고 운을 뗀 뒤 "한국은 자국무역에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업계에서의 중국의 무서운 성장과 공고한 일본의 견제가 반드시 한국 해운산업의 위기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한국은 항만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을 제2의 홍콩,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다소 지나치게 긍정적인 전망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항만효율성의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안으로 호주항만의 체선이 적어도 2~3년은 더 계속될 것이라 예측하면서 이에 따라 벌크선의 건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크루즈선이나 군함 같은 고부가가치선으로의 투자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부가가치선 개발을 하는 것을 바람직하지만 크루즈선 건조는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 건조와 전혀 다르며 이미 치열한 경쟁이 있는 분야로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해운강국이지만 소규모 선사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해운서비스가 발전하지 않은 점은 약점이라며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 분야 브로커, 변호사 등이 부족해 상당한 금액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싱가포르를 예로 들어 금융서비스 활성화를 이뤄야 한국이 현재의 해운산업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해상보안법 실시에 따른 100% 컨테이너 검색방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 다른 국가들과 상호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독적으로 이 법안을 밀어 붙이는데 대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법안 자체가 정당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미국이 물러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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