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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무쟁의 13년 ‘거침없는 행진’
현대重, 무쟁의 13년 ‘거침없는 행진’
  • 김기만
  • 승인 2007.07.24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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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회사 발전에 적극 협력한 노고에 보답’
노조, ‘실리와 명예, 회사 경쟁력 위해 협력’


현대중공업 노사가 2007년 단체교섭을 마무리함으로써 13년 동안 연속 무쟁의 행진을 이어갔다.

이 회사 노사는 12차례의 협상 끝에 7월20일 노사간 잠정합의안을 마련, 24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찬성 55.7%로 가결시킴으로써 95년부터 연속 무쟁의 타결 기록을 갈아 치우며 거침없는 행진을 이어 갔다.

이날 총회에는 총 조합원 1만7734명 중 96.2%인 1만7061명이 투표에 참가, 찬성 55.7%(9천499명), 반대 43.7%(7462명)로 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9만2050원(기본급 대비 5.71% 인상) △성과금 최소 368%(성과금 지급기준에 의거) △격려금 300%(통상임금 기준)+100만원 △사내근로복지기금 50억원 출연 등에 합의했다.

이번 임금 제시안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들어 조선사업을 비롯해 엔진기계 등 전 사업부가 사상 최고의 실적이 예상되는데다, 최근 창사 이후 처음으로 미국 포츈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 최고 기업의 위상을 이룩한 종업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보답하는 뜻"이라고 현대중공업은 밝혔다.

또한 지난 3월 창사기념일에 맞춰 선진노사관계를 선포한 ‘노사 공동선언’의 취지를 이번 협상을 통해 실현했다는 점에서 이 회사 노사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노사의 이번 타결은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본급 인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를 강화하는 등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모범적인 교섭관행을 정착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현중 노사는 매주 2회씩 하던 교섭을 지난 16일부터 매일 집중교섭을 벌여오는 등 휴가 전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 지난 20일 12차 교섭에서 조합원이 신뢰할 수 있는 1차 제시안을 내놓아 잠정합의를 이끌어 내고, 24일 조합원 총회에서 단 한번에 가결시킴으로써 ‘13년 연속 무쟁의’의 의미를 빛냈다.

이번 타결은 ‘13년 연속 무쟁의’를 실현하겠다는 현중 노사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세계 조선.중공업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래 일자리 창출, 고용 보장을 위해 노사가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9일 임금교섭을 시작하는 상견례에서 최길선 사장과 김성호 노조위원장은 ‘조합원의 실리와 회사의 경쟁력, 나아가 국민에게 존경받는 선진기업으로서 상생의 틀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는 실리 협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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