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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 아열대성 어종 출현 빈번
동해안에 아열대성 어종 출현 빈번
  • 나기숙
  • 승인 2004.07.21 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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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성 어종은 감소… 난류성 어종 어획량 늘어

최근 동해안이 아열대화 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최근 우리나라 동해에서 볼수 없었던 아열대성 어종들이 동해 연안 울산부터 강원도 최북단 고성 연안까지 빈번하게 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안에 서식하는 어종들 중 남쪽에서 월동을 하고 난류를 따라 북상 이동하는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은 정어리, 멸치, 고등어, 꽁치, 방어 및 삼치, 오징어 등이 있으며, 한류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는 한류성 어종은 대구, 명태, 도루묵 등이 있다.

전체적인 장기변동 추이는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체제 전환으로 한류성 어종인 명태, 대구, 도루묵 등의 어획량은 감소했고,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의 어획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좀더 상세히 살펴보면 지난해에는 강원도 양양과 주문진 인근해역의 정치망에서 초대형 노랑가오리, 대형해파리 및 보라문어가 출현했으며, 울산연안에서 참다랑어가 시험조사선의 트롤조사에 어획되기도 했다.

올해 △6월 중순에는 후포 연안 정치망에서 열대나 아열대해역에서 주로 분포하며 새치류중에서 가장 열대성이 강한 흑새치가 어획됐고 △6월 말에는 강원도 양양군 인구리 방파제에서는 붉은바다거북이 발견됐다.

또 △지난 6월초에는 부산 영도구 감지해변에서도 한마리가 발견되기도 했으며 △올 7월초에는 경북 죽변 연안에서 은행게 2마리가 어획됐다.

이 종은 문헌에 의하면 1969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어획된 기록이 있다.

또한 △강원도의 고성, 양양, 삼척 및 경북 울진, 포항 등지에서 매월 조사하고 있는 정치망 어종조사에서도 예전에 주로 남해안이나 제주해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아열대성 어종인 강담돔, 백미돔, 독가시치, 자리돔, 철갑둥어 등이 종종 어획되기도 했다.

특히 동해안에서 한류 및 난류의 교차해역인 동해 왕돌초 주변해역은 최근 수중잠수조사에서 확인된 줄도화돔, 파랑돔, 자리돔, 거북복 등 약 20% 정도가 아열대성 어종이 차지했고 독도나 울릉도 주변해역에서도 점점 출현어류의 분포양상이 남해안이나 제주해역의 분포 양상과 유사한 특징들을 보이고 있었다.

같이 아열대성 어종들이 남해안에서 다시 동해안으로 몰려오고 있는 이유는 전반적인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온의 상승에 의해 이들의 분포해역이 확장되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동해안 표층수온의 장기변동을 살펴보면 지난 36년동안 수온이 약 0.82℃ 상승 되어왔으며, 최근 그 상승폭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 겨울철 수온상승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는 엘니뇨 등 지구규모의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해안에서 대마난류의 세력이 확대되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지난해에는 다양한 어종들이 동해해역으로 그 분포한계를 확장한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따라서, 수과원 관계자는 “이러한 추세로 범지구적인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온 상승은 앞으로 우리나라 주변해역의 생물상에도 점차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동해에서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은 더욱 더 빈번해 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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