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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건화물선 매매 가격 고공행진
중고 건화물선 매매 가격 고공행진
  • 해사신문
  • 승인 2004.04.26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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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화물선 시황, 호조세 지속

BDI(Baltic Dry Index) 건화물선 종합운임지수가 지난 2월 5450 포인트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건화물선 시황이 모든 선형에 걸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BDI지수가 지난 달 11일에는 5384 포인트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나 이번 달 1∼8일까지 산정한 4월 평균 BDI지수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267% 상승한 초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중고 건화물선 가격 미증유 시세 돌입

지난해 후반기부터 급상승을 지속해 온 건화물선 시황은 올해 들어 전대미문의 과열된 시황을 연출함에 따라 이 부문의 중고선가도 2003년 초가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 2004년 들어서는 건화물선 시황의 상승 움직임에 편승해 중고선가도 미증유의 시세로 돌입했다.

선령이 5∼10년 된 건화물선 중고선가 추이를 보면, 우선 3만5000톤(DWT)급 핸디사이즈형 선박은 올해 1월 시점에 155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7% 상승했다.

또한 7만2000톤(DWT)급 파나막스형 선박은 2641만 달러로 지난 해 동기 대비 157%, 그리고 17만 톤(DWT)급 케이프사이즈형(170,000 DWT)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6% 상승한 4024만 달러를 기록해 경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특수가,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

중고선가의 상승은 선주들이 수익달성을 위해 경쟁적으로 선박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 배경에는 중국의 특수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증가로 인해 브라질 등 남미지역은 물론 호주 등의 선적항에서는 최근 체선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건화물선의 공급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올들어 2개월 동안 중국으로 수입된 철광석은 3160만 톤에 달하고 있으며, 체선에 따른 비용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전문가, 중국 의존 위험 경고

한편 경기과열 양상에 따라 중국 정부는 과잉투자를 억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5일 개막된 중국 제10기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온가보 수상은 올해부터 건설국채 발행액을 낮추는 등 제조업의 과잉투자를 억제해 경기과열을 막겠다는 내용의 정책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생산과열이 두드러진 철강업, 알루미늄업, 시멘트업 등 3개 업종에 대해 투자를 억제하고,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이 3개 업종과 자동차제조업, 건설업 등 5개 분야의 업종에 대해서 설비투자융자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렇게 최근 중국정부가 성장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일본의 해운전문컨설팅업체인 Tramper Data Service사는 해운업의 중국 의존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운임변동에 따라 선박의 투자가치가 결정되며, 중고선 매매를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해운시황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무엇보다도 넘쳐나는 해외정보를 적절히 활용해 사전에 중국의 성장조절 등 장래의 위험(risk)에 대비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태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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