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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기 구축함, 방산물자 지정…HD현대重·한화오션 '수주전'
한국형 차기 구축함, 방산물자 지정…HD현대重·한화오션 '수주전'
  • 조선산업팀
  • 승인 2024.03.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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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함정 모형이 전시돼 있다.  2023.6.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함정 모형이 전시돼 있다. 2023.6.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이 방산물자로 지정됐다. KDDX의 기본설계를 했던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맡게 될지, 아니면 한화오션이 참가하는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2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 21일 사업관리분과위원회를 열어 HD현대중공업이 신청한 KDDX 방산물자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방산물자 지정은 무기체계로 분류된 물자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품질보증을 엄격히 하기 위한 절차다.

함정 건조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등 순으로 진행된다. 결격 사유가 없으면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는 게 관례다.

KDDX의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했다. 이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도 맡게 되지만, '군사기밀 유출' 논란 때문에 HD현대중공업이 수의계약 형태로 사업을 따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KDDX가 방산물자로 지정되면서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KDDX와 관련한 방산업체 지정도 신청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방산업체로도 지정되면 수의계약 대상이 된다.

다만 한화오션 또한 방산업체 지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방산물자 지정은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만 신청할 수 있지만, 방산업체 지정은 다른 업체도 신청할 수 있다. 한화오션이 방산업체로 지정되면 HD현대중공업에 대한 수의계약은 일단 막을 수 있다.

수의계약 또는 경쟁입찰 등 구체적인 사업 방식은 향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수의계약일 경우 자연스럽게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게 되지만, 경쟁 입찰로 진행된다면 한화오션에게 승산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 유출 등으로 인해 방사청 보안규정에 따라 내년 11월까지 보안감점(-1.8점)을 적용받고 있다. 보통 방산 사업 수주전은 소수점 단위에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선 이번 사업의 수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KDDX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총 7조 8000억 원을 들여 6000톤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방사청은 올 후반기 중 이 사업의 입찰 공고를 낼 예정으로, 당분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1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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