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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우려에 CJ대한통운 7% 털썩…증권가는 "오히려 매수기회"
알리 우려에 CJ대한통운 7% 털썩…증권가는 "오히려 매수기회"
  • 물류산업팀
  • 승인 2024.03.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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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크록스 통합물류센터(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크록스 통합물류센터(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주가가 21일 급락했다. 중국 e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CJ대한통운(000120)과의 택배 계약을 그대로 연장(수의 계약 등)하지 않고 경쟁입찰을 진행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쟁입찰은 통상적인 택배계약 갱신절차로, 결과적으론 알리가 CJ대한통운과 계약을 그대로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따라서 과도한 우려로 주가가 단기 급락한 상황을 오히려 '매수기회'로 삼아도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전일대비 8700원(6.76%) 하락한 12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만5500원까지 밀리며 10% 이상 빠지기도 했다. 개인의 반발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여 6.7% 하락 선에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물량을 내놨다. 이날 기관은 144억원, 외국인은 23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개인만 16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방어했다.

CJ대한통운이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알리가 CJ대한통운과의 수의계약 대신 경쟁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알리는 최근 자사 통관과 택배 물량에 대한 입찰 제안 요청서를 국내 주요 물류 업체에 보냈다. 입찰 마감 시한은 이날 오후까지다.

신규 계약 기간은 5월부터 내년 5월까지로 약 1년간 알리의 해외 직구 택배를 전담한다. CJ대한통운과 알리간 통관 계약은 5월 말, 택배 계약은 6월 말로 각각 예정돼 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택배 계약은 '다자 계약'으로 CJ대한통운이 80%를 소화하고, 나머지를 한진과 우체국 등이 담당하고 있다.

알리가 CJ대한통운과 수의 계약을 통한 연장이 아닌 경쟁입찰을 택한 건 국내 택배사간 단가 경쟁을 불붙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의도로 점쳐진다. 국내에서 알리의 택배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업체는 CJ대한통운, 한진(002320),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꼽힌다.

알리는 회사 내부 규정에 맞춰 경쟁 입찰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다만 업계는 알리가 경쟁입찰을 부치되 기존의 다자 계약 골자는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착 보장 서비스' 등을 원활히 제공하고 택배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통제하려면 주요 물량은 CJ대한통운과의 계약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물론 일부 물량은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등과 계약할 수 있다.

증권가는 알리의 '경쟁입찰' 자체가 통상적인 택배계약 갱신절차라며, 이를 마치 CJ대한통운과의 '결별수순'처럼 보는 것은 우려가 과하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이 압도적인 배송 경쟁력을 기반으로 알리와의 우호 관계를 더욱 확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따라서 이날 과도한 낙폭은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CJ대한통운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리포트에서 "CJ대한통운뿐 아닌 CJ 계열사들은 물량 계약을 수의 계약이 아닌 입찰을 통해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재 알리 물량을 완전히 독점하는 것도 아니며 일부 대형 화물을 중심으로 약 20%는 타 물류사가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 물류사의 공격적인 영업이 예상되지만, 소형 택배에 특화한 MP(멀티포인트), 메가 허브 터미널의 경쟁력, 통관 시스템을 보유한 CJ대한통운의 경쟁력을 따라오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알리는 CJ대한통운과 우호적인 관계를 오히려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도 "알리는 CJ대한통운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존 물량 계약 갱신 시 배송서비스와 운임 경쟁력 측면에서 CJ대한통운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두 연구원 모두 이번 단기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도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뉴스1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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