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329180)이 필리핀에 해외 첫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를 설치한다. 동남아시아 최대 함정 사업 거래국인 필리핀을 '기술 거점' 삼아 100억 달러 규모의 동남아시아 해양 방산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6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에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와 필리핀 호셀리또 라모스 국방부 국방획득차관보, 시저 발렌시아 해군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마닐라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는 지난 2022년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설치한 군수지원(MRO)센터 이후 두 번째 현지 사무소다. HD현대중공업이 특수선 사업부 소속 엔지니어가 상주하는 해외 사무실을 둔 것은 처음이다.
HD현대중공업은 엔지니어링 오피스에 특수선 사업부 소속 설계 엔지니어, 군수지원(유지보수)팀, 영업 담당 직원들을 파견해 현지 수요에 최적화된 기술 사양과 인도된 함정의 기술지원 및 보증수리 컨설팅을 제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필리핀은 HD현대중공업의 동남아시아 내 최대 함정 거래국이다. 지난 2020~2021년 2600톤급 호위함 2척을 인도한 데 이어, 현재 3200톤급 초계함 2척(2021년)과 2400톤급 원해경비함 6척(2022년)을 추가 수주해 건조 중이다.
영국 군사정보기업 제인스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해양 방산 지출 규모는 2023년 80억 달러에서 2030년 100억 달러(약 13조 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확대, 2030년까지 특수선 연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주원호 특수선사업부 대표는 "필리핀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는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특수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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