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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지키는 독립유공자 후손… 동해해경 이대호 경장
독도 지키는 독립유공자 후손… 동해해경 이대호 경장
  • 해양안전팀
  • 승인 2024.02.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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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경장(사진 오른쪽)과 유충근 동해해경서장.(동해해경 제공) 2024.2.26/뉴스1
이대호 경장(사진 오른쪽)과 유충근 동해해경서장.(동해해경 제공) 2024.2.26/뉴스1

 

105년 전 '3·1운동' 당시 독립 만세운동에 함께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독도 해역을 지키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동해해양경찰서 소속 독도 경비함 '3007함'에서 근무 중인 이대호 경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경장의 외증조부는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4월 7일 충남 홍성군 일대에서 벌어진 독립 만세운동의 주역인 고(故) 이문재 선생이다. 이 선생은 당시 마을주민 300여명과 함께 면사무소에 목석을 던져 유리창을 깨고 서고와 중용문서 등을 태웠다.

이 선생은 이 일로 같은 해 8월 경성복심법원에서 소위 '보안법' 위반을 이유로 징역 2년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이 선생의 이 같은 공훈을 기려 1996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어린 시절 부친으로부터 이 같은 외증조부의 독립운동 활약상을 듣고 자란 이 경장은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해병대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복싱선수로 활동하다 해양경찰에 도전했다.

 

 

 

 

이문재 선생 독립유공 정보.(동해해경 제공) 2024.2.26/뉴스1
이문재 선생 독립유공 정보.(동해해경 제공) 2024.2.26/뉴스1

 



2021년부터 해경 구조직원으로 근무 중인 이 경장은 2022년 삼척파출소 근무 시절 1인 조업선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한 선장을 구하기 위한 초동 조치를 취했고, 같은 해엔 7월 삼척항 위판장 인근 바다에 빠진 실종자를 수색·인양하기도 했다.

또 그는 작년 11월엔 감포항 동방 200㎞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 전복된 통발어선에 가장 먼저 도착해 조타실에서 심정지 상태의 선장을 발견해 이송했다.

이 경장은 "외증조부의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 안전을 도모하고 생명을 보호하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생활하는 바다 가족을 지키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싶다"며 "우리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유충근 동해해경서장은 "동해해경은 민족의 자존심 독도와 동해를 수호하는 책임기관으로서 3·1절을 맞아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독립 유공자의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365일 24시간 해상경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전복 선박에서 구조작업 중인 이대호 경장.(동해해경 제공) 2024.2.26/뉴스1
전복 선박에서 구조작업 중인 이대호 경장.(동해해경 제공) 2024.2.26/뉴스1

<뉴스1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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