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기업 팬스타 그룹이 일본 통신기업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로보틱스 시장에 진출한다. 팬스타 그룹은 16일 오후 부산시 중구 중앙동 팬스타크루즈 플라자에서 'PSBX로보틱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김현겸 팬스타 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팬스타 그룹이 보유한 해운·물류, 선박 설계 및 엔지니어링, 제조, 인증·암호화 등 역량을 융합해 로보틱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해운물류 기업인 자사가 완전히 다른 분야인 로보틱스 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선 "모든 산업이 빠르게 무인화로 가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직원 관리가 가장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며 "앞으로 단순노동을 로봇이 감당하게 된다면 직원들 노동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서대를 비롯해 지역대학들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의 로보틱스 산업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요시다 겐이치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사업총괄 책임자도 "선박·항만 관련 엔지니어링, 모빌리티, 중작업 등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팬스타 그룹과 다방면으로 협업할 계획"이라며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협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로서 비전펀드 등을 통해 투자한 전 세계 수십 개 로보틱스 관련 기업을 관리하고 사업총괄하고 있다. 현재 33개국에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이 회사는 시설 관리용 로봇 판매실적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출범한 PSBX로보틱스는 앞으로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제품·설루션 판매와 새 제품 공동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에선 우선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청소 로봇 '위즈' 등 시설 관리용 자동화 로봇과 이를 이용한 스마트 빌딩 관리 설루션 판매·운영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제품에 적용할 항균 모듈, 모니터링 카메라 등 부가 기능 제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팬스타 그룹이 보유한 제조 설비와 설계·엔지니어링 기술을 활용한 중작업용 로봇의 공동개발 및 글로벌 판매, 로봇 제어를 위한 인증·암호화 기술 공동 개발도 진행한다.
PSBX로보틱스 설립 자본금은 8억6000만원으로 팬스타 그룹이 58%,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42%를 각각 출자했다.
법인은 부산에 본사를 두고 2명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한다. 팬스타 그룹 측에선 권재근 팬스타테크솔루션 대표이사가,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측에선 요시다 책임자가 각자 대표를 맡는다.
이날 PSBX로보틱스 출범식엔 김 회장을 비롯한 팬스타 그룹 임직원, 요시다 책임자, 외빈 등이 참석했다.
<뉴스1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