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4-28 18:20 (일)
수천명 탄 美 크루즈서 집단 노로바이러스 감염…"멕시코산 굴 의심"
수천명 탄 美 크루즈서 집단 노로바이러스 감염…"멕시코산 굴 의심"
  • 해양레저관광팀
  • 승인 2024.01.31 2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감염병연구부 수인성질환팀 직원이 균 배양검사를 하고 있다. 2023.3.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감염병연구부 수인성질환팀 직원이 균 배양검사를 하고 있다. 2023.3.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겨울철 불청객' 노로바이러스가 역대급 확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집단 환자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어 미국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를 출발해 뉴올리언스, 코수멜, 벨리즈시티 등을 거쳐 12일 다시 탬파로 돌아오는 일정의 크루즈 여객선 셀레브리티 컨스틸레이션(Celebrity Constellation)에서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대거 발생했다.

해당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은 2056명, 승무원은 948명이었다. 이 중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난 승객은 92명(4.47%), 승무원은 8명(0.84%)으로 이 중 일부 환자들에게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약 10일간 운행되는 크루즈에서 환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업체는 운행 중 매뉴얼에 따라 유증상 승객과 승무원들을 격리하고 대변 검체 수집, 청소 및 소독 절차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크루즈선 집단 발병이 올 들어 여객선에서의 첫 노로바이러스 발병 사례라는 것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원인 조사와 추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최근 노로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최소 150건, 샌디에이고에서 69건 등 지역 내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국은 이 확산세의 주범으로 멕시코산 굴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멕시코 일부 지역에서 수입된 생굴 섭취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추가 환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도 멕시코의 소노라와 바흐캘리포니아주에서 생산된 특정 굴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공지하고 제품 회수 조치에 나섰다.

 

 

 

 

 

 

2020~2024년 바이러스성 장관감염증 신고현황. 빨간 선이 노로바이러스 신고 수.(질병청 제공)
2020~2024년 바이러스성 장관감염증 신고현황. 빨간 선이 노로바이러스 신고 수.(질병청 제공)

 

 



한국도 노로바이러스 확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월 셋째주(14~20일) 전국 210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사업 참여의료기관에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427명으로 5년 내 최다 환자 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발생 추이를 보면 지난해 12월 17~23일(51주) 214명→52주 279명→2024년 1주 340명→2주 360명→3주 427명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기세를 넓혀가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본래 12월부터 퍼지기 시작해 1월 초 정점을 찍고 내려오지만 올해는 평소와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는 백신,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선 개인의 예방 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이나 생굴과 같은 어패류를 통해서도 감염되지만 환자와 접촉하거나 비말, 분변으로도 감염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라는 장관감염증 특성상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된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질병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는 그 어떤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강하고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할 만큼 생명력 또한 강하다"며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되고 나서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3일 간은 감염력이 유지돼 등원, 등교, 출근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