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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효자' 반도체 귀환, '탄탄대로' 車·선박…수출플러스 행진 '맑음'
'수출효자' 반도체 귀환, '탄탄대로' 車·선박…수출플러스 행진 '맑음'
  • 물류산업팀
  • 승인 2024.01.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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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4.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4.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글로벌 가격 회복세가 완연해 새해 첫달 무역수지 흑자달성과 수출플러스 행진 지속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을 지탱해온 자동차와 선박도 견조한 수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동 불안이 확산하며 국제유가와 물류비용이 상승세인 점은 향후 우리나라 무역수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양안 갈등이 미·중 대립구조를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우리나라 수출은 333억3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같은기간 수입액은 359억4200만달러로 18.2% 감소, 1~20일 무역수지는 2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조업일수에 따른 영향이 크다. 이달 1~20일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5일 적다. 일 평균수출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수출은 증가세를 기록 중이며, 특히 지난해 1월 말에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이달 수출 플러스 달성은 무난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1월 반도체 수출이 60억달러에 불과해 이달 국제가격 상승과 맞물려 큰 폭의 수출액 증가가 예상된다. 1~20일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한 자동차와 조선 업황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1~20일 선박 수출은 89.8% 증가하며 두 배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승용차 수출도 조업일수 감소에도 2.6% 증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동절기 수요가 높은 에너지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보다 떨어진 점도 무역수지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LNG가격은 지난해 초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졌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8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이창훈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과장은 "통상 수입은 월초에, 수출은 월말에 많이 나가는 경향성이 뚜렷한 점을 감안하면 (1~20일 집계보다) 무역수지는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자동차 수출 흐름과 여건도 나쁘지 않아보인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우리 수출 및 무역수지 흐름이 나쁘지 않지만, 공급망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낙관론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 최근에는 미국과 후티 반군의 군사충돌로 중동 불안이 날로 점증하고 있다. 전세계 교역량의 12%를 차지하는 수에즈운하의 통행량 감소 등 중동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대비 1.92달러 오른 배럴당 81.96달러를 기록, 80달러선을 재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종가도 배럴당 77.36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3.0% 상승했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동발 공급망 불안이 실제 선적이나 물동량 지연에 이어지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정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만 총통선거를 계기로 양안 및 미·중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친미원중(親美遠中)' 외교 노선에 따른 수출통제 보복 우려 등이 언제 돌출 변수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공화당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일률적으로 60%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불붙으며 우리나라 산업계와 수출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중국과 수교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대중국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적자액은 180억달러에 달했다. 1월 1~10일까지 대중국 무역수출은 10.1% 증가했지만, 수입액은 더 크게 늘어 10억86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1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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