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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철강 사용 논의 위해 해운-조선-철강 전문가 한자리 모였다
친환경 철강 사용 논의 위해 해운-조선-철강 전문가 한자리 모였다
  • 해운산업팀
  • 승인 2024.01.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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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탈탄소화의 경로와 조선 및 해운 부문에서의 친환경 철강 사용의 연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녹색철강과 선박의 자원순환 : 탄소중립을 위한 조선업과 해운업의 역할' 세미나가 지난 26일 오후 개최됐다.

기후솔루션과 지속가능한 해운 이니셔티브(SSI)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철강, 조선, 해운 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탈탄소화에 대한 과제와 탄소 배출 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해운 관련 사업 글로벌 협약 프로젝트(용선사, 운항선사, 조선사, 항만공사, 해운금융사, 선박 검사 기관, 은행, 환경시민단체 등 참여)인 지속가능한 해운 이니셔티브(SSI) 스티븐 존스(Steven Jones) 대표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선박은 고품질의 철스크랩을 만들어내는 대가로 녹색 철강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생산의 어려움, 가용성 및 품질에 대한 인식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존스 대표는 이어 "업계 리더들의 선도적인 약속이 더 많은 기업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오늘 모인 산업들 간의 연계는 배출량을 저감하고 순환형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후 싱크탱크 기후솔루션 김주진 대표는 "한국은 세계 6위의 철강 산업과 세계 최고의 조선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산업 중 세번째로 철강을 많이 소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에 고철 산업 생태계 구축, 세계 최초 수소 유동환원 기술 개발, 친환경 선박용 철강의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더불어 해운 및 조선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오늘 이 자리가 한국의 철강, 조선 및 해운업계가 다함께 모여 각 산업에서의 탈탄소화 및 자원 순환, 이를 통해 각 산업의 국내외 경쟁력을 높이고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장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기후솔루션 강혜빈 철강 선임 연구원은 ‘철강의 탈탄소와 철스크랩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강 연구원은 “철강 산업에서 혁신적인 탈탄소 기술개발이 상용화 되기 전까지는 전기로 생산 비중 확대가 탄소저감을 견인할 것이고,이에 따라 전세계적인 철스크랩 확보 경쟁이 일어날 전망이다"면서, "철강 축적량이 적고 수입의존율이 높은 우리나라의 철스크랩 자급율을 높이기 위해서 철강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수명주기에 걸친 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해야하며, 영세한 스크랩 산업을 육성하는 것과 철강 생산-소비 산업 간 협력을 증진하는 것이 이러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해운 이니셔티브(SSI)의 안드레아 미우(Andreea Miu) 탄소중립 책임은 '녹색 선박을 위한 녹색 철강'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철강산업은 해운 산업의 구매자이면서 동시에 조선용 철강의 공급자다. 해운과 철강이 협력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회는 매우 크며, 최근 연구는 해운이 녹색철강을 점진적으로 도입할 때 2050년까지 저감할 수 있는 누적 CO2 배출량이 약 800MtCO2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2년 기준 한국은 전 세계 조선업의 30%를 차지하며 세계 6위의 철강 생산국이다. 이들 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한국이 금세기 중반까지 탄소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발전과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대표 인증기관인 로이드인증원 김세준 프로덕트 매니저는 선박의 전 생애주기 평가(LCA)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선박의 설계 및 건조, 운항, 폐선까지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중 약 93%가 선박의 운항 단계에서 발생한다. 나머지 6%는 선박 건조 단계인 원자재 생산 및 운송, 선박 건 공정 등에서 발생하며, 폐선 단계가 나머지 1%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김 매니저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선박의 전체 수명 주기에서 선박 운항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이 대부분이며 이를 줄이기 위해 대체 연료 발굴이 필요하다. 선박 건조 단계에서는 강판이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현재 업계와 규제 당국은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 방안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점진적으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초점은 강판이다. 가까운 미래에 공급망과 유통망의 대세는 대체 연료에서 친환경 철강으로의 전환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엔 고철연구소 김경식 소장, 슈나이더 일렉트릭 배혜미 지속가능 컨설팅 매니저, 로이드인증원 김세준 프로덕트 매니저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고철연구소 김경식 소장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제조업 공급망이 잘 구축되어 있는 나라는 찾기 힘들다. 그러나 동시에 철강회사들 입장에서는 고품질의 철강을 합리적인 비용에 적시에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성공적인 철강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철 스크랩 공급망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철이다. 고철은 철강의 이산화탄소 배출 원단위를 줄일 수 있는 확실한 방안책이므로 이러한 고철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전문사 슈나이터 일레트릭 배혜미 지속가능 컨설팅 매니저는 “전과정 평가 규제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EU(유럽연합)은 자동차에 대하여 전과정에 따른 배출량 규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배터리법을 도입하여 배터리 전과정의 배출량 산정과 보고를 25년부터 의무화하고 있다.문제는 이런 규제들이 유럽 공장과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유럽에 수출하는 모든 기업과 제품에 적용된다는 것이다.전과정 배출량 규제는 향후 전자제품 등타 산업으로 점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조선업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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