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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작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올해는 더 좋다"
K-조선 작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올해는 더 좋다"
  • 조선산업팀
  • 승인 2024.01.0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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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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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한때 연간 6조원 규모의 적자를 냈던 조선업계가 업황 개선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높은 선가에 계약을 따낸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 물량을 선주사에 속속 인도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룬 효과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지난해 연간 총 4300억원 규모의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3019억원이다. 2020년 이후 3년 만의 연간 흑자다. 매출 추정치는 21조2820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먼저 분기 첫 흑자를 이끈 삼성중공업(010140)도 지난해 연간 23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015년 이후 8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7조8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대우조선해양에서 새롭게 출범한 한화오션은 연간 영업손실 1083억원을 기록하며 조선 빅3 중 유일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적자 폭은 전년(1조6136억원)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선 만큼 전년 대비 올해 실적 개선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오션의 연간 매출 추정치는 7조4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선박 인도 시점에 잔금을 받는 '헤비테일 계약' 특성상 약 2년 전 고가에 따낸 수주 계약이 최근 들어 본격적인 매출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특히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가 실적 반전에 기여했다. 과거 조선업 불황이 절정에 이른 2014년 조선 빅3의 영업손실 규모는 6조원에 달했지만, LNG선 등 친환경 선박을 연달아 수주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업계는 노후 선박 교체 및 친환경 선박 수요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쌓아놓은 상태인 만큼 올해도 발주 물량 감소에도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1070만CGT(표준선환산톤수)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1000만CGT), 한화오션 옥포조선소(800만CGT)는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올해 세계 선주사들의 선박 발주가 전년 대비 25%가량 줄어들 전망이지만, 조선업계가 일찌감치 일감을 두둑히 쌓아놓은 만큼 올해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는 통상 선박 인도 시점에 잔금을 회수하는 '헤비테일' 계약 방식을 채택한다"며 "이미 쌓아놓은 수주 물량을 볼 때 올해 조선 3사 모두 연간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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