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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억 넘는 강정항 승강시설 결국 고철로 처리…제주도 감사 결과 밝혀져
27억 넘는 강정항 승강시설 결국 고철로 처리…제주도 감사 결과 밝혀져
  • 항만산업팀
  • 승인 2023.11.0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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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감사보고서
출처 감사보고서

27억원이 넘게 투입된 강정항 크루즈 부두의 승강시설(탑승교)이 결국 고철로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공개된 '2023년 제주특별자치도 종합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월 27억원을 들여 설치한 승강시설이 사용도 하지 않은채 올해 5월 1억1200만원을 받고 고철로 매각됐다.

승강시설은 승강기 안전기준을 취득해야하지만 이같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기준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것이다.

승강기안전관리법을 적용받지 못하면서 선사들은 이용을 거부했다. 자칫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지보수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감사 결과 밝혀졌다. 해수로 인한 잦은 에러 발생이 있었지만 관리는 부실해갔고, 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장으로 최대 285일이나 사용 불가에 처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한국해운조합과 터미널 시설에 대한 위수탁계약을 맺고 승강시설을 포함한 항만시설을 유지 관리하도록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11월 크루즈선사 등과 관계기관을 열어 승강시설을 철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감사보고서는 "승강시설 관련 법령을 적용받지 못해 선사가 사용을 거부하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정기안전점검 등을 이행하지 않아 승강시설 부식으로 결국 설치 예산 27억여원이 낭비되는 결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같은 감사 결광에 대해 앞으로 관련 규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유지관리도 철저히 해서 항만시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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