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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온호, 북극 해저면 메탄가스 방출구 확인…“북극다움 빠르게 사라져”
아라온호, 북극 해저면 메탄가스 방출구 확인…“북극다움 빠르게 사라져”
  • 해양환경팀
  • 승인 2023.10.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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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북극 바다에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수십 배 강한 메탄가스를 분출하는 구멍을 발견했다.

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는 북극 동시베리아해 해저면에서 폭 10m 내외의 메탄가스 원형 방출구를 다수 찾았다고 밝혔다. 북극해에서 고농도 메탄이 방출되는 현상은 이전에도 관측됐지만, 실제 방출구의 모습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탄가스는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6차 보고서에서 온실 효과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었으며, 이산화탄소와 비교하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21배, 온실효과는 80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극지연구소 홍종국 박사 연구팀은 해저면에 반사되는 음파를 기록하는수중영상촬영 장비를 활용하여, 북극 동시베리아해에서 수심 약 50m의 대륙붕 해저면을 탐사하였다. 메탄가스를 방출하는 구멍을 10개 이상 발견했는데, 가장 큰 방출구는 폭이 최대 15미터에 달했다.

이와 같은 원형의 방출구는 북극해 대륙붕에 있는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메탄가스가 해저에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북극해 동시베리아해역에서 연간 메탄 방출량을 측정하기 위한 장기 관측장비도 해저에 설치하였다. 해당 장비는 일 년 뒤에 회수해 북극 해저 메탄가스 방출현상의 정량적인 변화를 파악하고,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북극 온난화의 증거는 다른 곳에서도 확인됐다. 북위 80도 부근 동시베리아해역에서 해빙 (바다얼음)은 예년과 확연히 다르게 녹아 있었고, 심해 카메라에는 난류성 어종으로 분류되는 오징어 등이 관찰됐다.

길이가 71cm에 달하는 대게 (Snow Crab)가 통발에 잡힌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대게는 주로 베링해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베링해 수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추운 장소를 찿아서 북쪽을 향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라온호는 이동항해 중에도 연구활동을 이어갔다. 25km 상공까지 대기 관측자료를 매일 2~4회씩 수집해 기상청과 실시간으로 공유, 세계기상기구의 전지구 기상관측망에 제공했다. 대기 중 미세먼지 관측 연구소 수행했다.

아라온호는 90일간의 북극 연구항해를 마치고 10일 광양항에 도착했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북극은 현재, 북극다움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아라온호가 가져온 탐사 결과들이, 얼음이 없어진 북극해, 따뜻해진 북극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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