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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 亞선원노조정상회의 참석…"여객선 승무원 안전보장 대책 시급"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 亞선원노조정상회의 참석…"여객선 승무원 안전보장 대책 시급"
  • 선원정책팀
  • 승인 2023.04.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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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에서 모두 발언하는 박성용 위원장(가운데, 제공 선원노련)
정상회의에서 모두 발언하는 박성용 위원장(가운데, 제공 선원노련)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하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7차 아시아선원노조정상회의(ASSM, Asian Seafarers’ Summit Meeting, 이하 정상회의)'에 참석해 "여객선 승무원들이 승객들로부터 폭언과 폭행, 성희롱 등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면서, 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성용 위원장은 정상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여객선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무원들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선원노련이 이를 위해 관련 법 개정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여객선 감정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원노련이 최근 가맹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승선권과 신분증 확인 시 승무원에게 집어던지며 욕설을 하거나, 지정된 흡연장소 안내에 반말과 폭언을 동원해 반발하는 한편, 여성 승무원에 대한 성희롱과 추행 등 주취행패, 폭언·욕설, 성희롱, 기물파손 행위 등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철도와 항공 등 타 교통수단의 경우에 이를 처벌할 수 있는 관련 규정이 있지만, 여객선 승무원을 보호하는 법적인 조치는 해운법 일부를 제외하고는 없는 실정이어서, 피해를 입은 선원들이 호소할 곳도 없는 열악한 실정이다.

여객선 승무원의 안전을 보호하지 않을 경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국내외 여객선 승객 운송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윤미향 국회의원이 '해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하여 여객선 승무원들의 인권 및 노동권 보호에 나섰으며, 선원노련은 이같은 법안 발의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위원장이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여객선 승무원 안전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아시아지역에서 여객선 승무원에 대한 인권 및 안전 운항이 보다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2019년 10월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36차 정상회의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열렸다. 지난 12일 열린 정상회의에는 아시아지역 14개 국가, 18개 선원노조 대표자 및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과 윤정규 부위원장, 황선운 부위원장, 김수헌 부위원장 등을 비롯한 단위노조 위원장 등 총 14명의 선원 관련 노조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직면해 선원들이 겪었던 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현안과 앞으로 대비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특히, 기후 변화에 대응해 논의되고 있는 친환경 선박, 디지털 전환에 따른 자율운항선박 추진 현황에 대해 각국의 대표자들과 공유하고, 선원에게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다는 평가다.

아시아선원노조정상회의는 국제운수노련(ITF)에 가맹된 아시아선원노조 및 회원들의 지지를 받는 비가맹 노조들이 참석하는 협의체로, 아시아선원노조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국제해상산업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1981년 첫 회의를 시작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8년 제35차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한편, 선원노련은 오는 20일과 21일 카리브해에 위치한 앤티가바부다(Antigua and Barbuda)의 세인트존스에서 열리는 ITF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한국 선원의 현안과 추진하고 있는 선원 정책을 공유하며 한국 선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국제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정상회의 기념촬영(제공 선원노련)
정상회의 기념촬영(제공 선원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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