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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트러스트' 운항 취소…현대미포 인수 후 잦은 고장
'비욘드트러스트' 운항 취소…현대미포 인수 후 잦은 고장
  • 해양안전팀
  • 승인 2023.02.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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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교훈으로 '신뢰 그 이상' 이름 지었지만 신뢰 떨어져
현대미포조선에서 현대중공업 '힘센엔진' 장착해 건조해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카페리선인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가 엔진 이상으로 결항했다.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이 선박은 지난 2021년 12월 10일 취항한 이후에 엔진 이상 등 잦은 고장으로 운항 지연이나 중단 등이 있어왔다.

항만당국 등에 따르면,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께 제주에서 출항해 인천으로 운항할 예정이었지만 엔진 이상으로 운항이 취소됐다.

원인은 엔진의 속도를 제어하는 핵심 부품인 조속기 이상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속기는 엔진의 시동을 걸고끄는 장치라고 한다.

운항선사인 하이덱스스토리지와 항만당국은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이날 운항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제주에서 인천으로 향하려던 승객들이 선박을 이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이 선박에는 승객 151명과 차량 137대가 실려 5일 오전 9시께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항만당국 등의 설명에 따르면, 차량은 화물선으로 옮겨 선적되었으며, 승객 중 일부는 다른 수단을 통해 인천으로 올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의 수리가 진행되고, 한국선급에서 안전여부에 대한 승인이 나면 운항 재개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되어 지난 2021년 12월 10일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했다.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끊어진 이 항로에 다시 취항한 선박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선주사의 의지를 담아 '신뢰 그 이상'이라는 뚯을 담아 비욘드 트러스트호로 명명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름이 무색하게도 그동안 잦은 고장이 있어왔다. 

취항한지 한달여 만에 엔진 실린더 손상으로 3개월 이상 운항이 중단된 적이 있고, 작년 8월에는 엔진 결함 의심으로 8시간 여 동안 출항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어 같은해 10월에는 선박검사를 마치고 시운전 중에 윤활유펌프 고장이 확인되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올해 1월에도 엔진 이상으로 5시간 여 동안 출항이 지연됐다.

이 선박은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1만3000마력급 선박추진용 힘센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당시 현대미포조선은 "이 선박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저중량, 저중심으로 설계돼 운항 시 복원성을 극대화했으며, 침수나 화재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비상탈출설비(MES), 위성항법장치,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 다양한 안전설비들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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