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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다에서 봄을 즐기는 방법
기고/ 바다에서 봄을 즐기는 방법
  • 해사신문
  • 승인 2017.04.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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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양경비안전서 수사정보과장 서동일
포근한 바람이 넘실대는 파도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봄 내음을 전해주는 계절이 다가왔다.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이 점차 활기를 띠면서 바다를 찾게 되자 황량했던 바다도 많은 손님들에게 한쪽 품을 내어놓는다.

모처럼 바다를 찾은 사람들은 드넓은 해변도, 파란 물빛도, 떠다니는 배들도, 아련한 수평선도, 얼굴을 간지럽히는 바람도 모두 상쾌하게 느끼며 새봄의 기운과 함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바다에서 보내는 즐거운 시간이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는 행복한 추억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처럼 부푼 마음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오는 봄을 즐기고 싶다면 사전에 유의사항 몇 가지 정도를 알고 있어야 한다. 반드시 인식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바다의 특성은 육지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먼저, 바다에서는 물때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바닷물은 빠지고 다시 들어오는 현상이 하루에 2번씩 일어나는데, 이때에 주의가 필요하다. 물이 빠졌을 때(썰물)에 들어난 갯벌이나 갯바위 등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다 미쳐 물이 들어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해 고립되거나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서해안에서는 그 변화가 크므로 주의가 더 요구되는데, 미리 시간을 파악하고 대처한다면 만족감이 반감되지 않을 것이다.

바다에서는 또한 날씨의 변화가 무쌍하다. 바람이나 안개 등이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수시로 바뀌므로 일기예보를 확인해 두고 기상이 좋지 않을 때에는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한 정보나 지식 없이 무리하게 나섰다가 때로는 길을 잃거나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없게 되면 당황하게 되고 위험에 빠지는 사례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 바다에서는 평소와는 다르게 예측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너울성 파도나 이안류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해안가나 방파제에서 갑자기 높은 파도가 일어서 주변을 휩쓸고 가 다수의 인명사고가 나기도 하고,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사람들이 바깥으로 떠밀려 가는 현상이 짧은 시간에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해안가에서는 풍랑이나 기상을 감안하여 움직이고 위험을 느끼게 되면 재빨리 대피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밖에 여객선이나 유람선 등 선박에 승선하는 경우에는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에 탔을 때에는 먼저 구명조끼가 어디에 비치되어있는지, 대피로가 어디인지, 선내에 게시된 대피요령 까지도 미리 파악해 놓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혹시 모를 위험이 닥치더라도 허둥대지 않고 스스로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잔잔한 바다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마음과 희망을 갖게 해주고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존재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위험요소가 잠재하기도 한다.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낯선 환경에서 아무런 상식도 준비도 없이 접근한다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바다에서 활동할 때 필요한 지식과 안전의식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면 안전하게 보낼 수 있고, 그곳에서 얻는 좋은 느낌은 더 커지게 되며, 나아가 오는 봄을 더 포근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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