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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해경 극단적 선택…경찰 "업무 소외 등으로 스트레스 심했을 것"
통영해경 극단적 선택…경찰 "업무 소외 등으로 스트레스 심했을 것"
  • 해양안전팀
  • 승인 2021.07.1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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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해경 A씨가 지난 2월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그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고,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기도 했다. 통영경찰서는 자세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유가족 제공)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선택을 한 30대 통영해양경찰관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업무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발병하면서 난 사고'로 판단했다.

다만, 유가족 등이 주장하던 숨진 해경의 상사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형사적으로 죄를 묻지 못했다.

19일 통영경찰 등에 따르면 통영해경 A경장(34)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직장 내 업무 스트레스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경장이 통영해경 형사계로 발령 받고 힘든 심경을 지인들에게 털어놓은 것에 대해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했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봤다.

A경장은 경남 거제의 한 해양파출소에서 1년여 근무하다 지난 3월8일 통영해경으로 전출, 18일만에 세상을 등졌다. 주변인들은 부임 이후 A경장이 하루 3~4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고, 체중이 4kg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10여년 동안 가깝게 지낸 친구는 “A경장이 업무를 배정받지 못해서 새벽 7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까지 모니터 앞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돌아온 날도 있었다고 했다”며 “일이 없어서 후배 경찰관 책상 밑을 쓸거나 쓰레기통까지 비우면서 자존감이 극도로 낮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을 약속했던 예비신부는 “남자친구가 부서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는 얘기를 했었다”며 “부서 내에 존재하는 태움 문화로 인해 사망했다”고 했다.

 

 

 

 

 

 

 

A씨는 경찰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어려움을 토로했다. A씨는 "일주일도 안 됐는데 휴직내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힘들다"며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쫓겨날 거 같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은 낯선 업무 환경, 합동 근무에서의 소외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없던 우울증이 발병·악화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A경장의 관리자에게는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 냈다. A경사의 상사로서 미필적인 고의로 인한 직권남용을 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통영해경은 경찰에서 관련 자료가 넘어오면 감찰조사를 통해 상세한 내용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증거 자료를 확보해 명확하게 사실관계 확인해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감찰에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숨진 A경장의 친형은 “경찰 수사관의 말도 직장 내 괴롭힘은 있지만 형사적인 혐의점이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통영해경 형사계 발령 뒤 스트레스가 이어졌다고 나왔기 때문에 내용을 자세히 확인한 뒤 해당 상사에 대한 징계를 요청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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