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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함정'된 문무대왕함…파병 5개월만에 장병 전원 귀국길(종합)
'코로나 함정'된 문무대왕함…파병 5개월만에 장병 전원 귀국길(종합)
  • 해양안전팀
  • 승인 2021.07.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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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이륙하고 있다. 2021.7.18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의 코로나19 집단발병 우려가 현실이 됐다. 18일 현재까지 이 함선에 타고 있는 청해부대 제34진 장병 300여명 가운데 최소 6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이에 정부와 군 당국은 이들 부대원 전원을 조속히 국내로 복귀시키기 위해 수송기를 급파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군의 코로나19 방역체계에 또 다시 '구멍'이 났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8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이날 오후 청해부대원들의 조기 복귀를 위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2대를 부대 작전지역 인접국가로 보냈다. 수송기엔 부대원 이송에 필요한 방역·의료 인력과 함께 '문무대왕함'을 다시 국내로 옮겨오는 임무를 수행할 해군 병력 등 약 200명으로 구성된 특수임무단이 탑승했다.

군 당국은 향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일 오후쯤이면 청해부대원들의 국내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무대왕함'은 이와 별개로 현지에서 방역작업 등을 거친 뒤 약 한 달 간 항해해 우리나라로 돌아올 전망이다.

청해부대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과 중동 오만만 일대에서 우리 선박 등의 운항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해외파병부대다. 이 부대 34진은 올 2월8일 '문무대왕함'을 타고 출항했다.

그러나 이 시기 국내에선 코로나19 백신 수급계획 자체가 수립되지 않았기에 부대원 전원은 백신을 맞지 못한 채 임무에 투입돼야 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건 2월26일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들부터였고, 군에선 3월3일 16개 군병원 의료진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 2018.2.12

 

 


청해부대는 주둔지에서 근무하는 다른 해외파병부대와 달리 식료품 등 일부 물자보급을 위해 기항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임무수행 기간 대부분을 바다 위에서 보낸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청해부대원들의 코로나19 발병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봤지만, 그 같은 기대는 5개월 만에 깨지고 말았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청해부대원들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보고된 건 지난 15일이다. 당시 기침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부대원 40여명 중 6명이 작전지역 인접국가 의료 기관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PCR)를 받은 결과, 모두 '양성'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들 40여명에 대해 '문무대왕함'내에 비치된 코로나19 신속 검사키트로 간이검사를 실시했을 땐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었지만, PCR에서 그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현재 문무대왕함 내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장병 수는 80여명에 이르고 있다.

군 당국은 문무대왕함이 지난달 28일~이달 1일 물자 보급 등을 위해 작전지역 인접국가에 기항한 뒤 코로나19 확진자 및 의심증상자들이 잇달아 발생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기항시 물자 적재 등을 할 땐 방역복을 착용한다"고 설명했으나, 결과적으로 당시 물자 적재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함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문무대왕함이 보급을 마치고 출항한 다음날인 이달 2일 부대원 가운데 감기 증상자 1명이 처음 보고됐고, 이후 함내에서 유사 증상을 호소하는 인원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에 군 당국은 인접국 보건당국을 통해 청해부대원 전원에 대한 PCR을 의뢰했고, 현재까지 그 가운데 101명의 결과만 나온 상태다. 즉, 아직 부대원 3분의2의 PCR 결과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추후 검사결과에서 확진자는 더 크게 늘어날 것"이란 게 군 안팎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국방부 <자료사진> 

 

 


'문무대왕함'과 같은 군함은 함내에 밀폐된 공간이 많은 데다 환기시설이 하나의 통로로 순환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증 환자가 발생할 경우 다른 승조원들에게도 순식간에 전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이번에도 군 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이들 장병들이 아직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했다는 사실을 두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 당국은 청해부대의 임무수행 여건과 군함의 특수성 등을 감안할 때 "부대원이 출항한 이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선 "적어도 기항지에서 외부인과 접촉하며 물자보급·적재 등의 임무를 담당하는 병력만큼은 백신을 맞혔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군함이 코로나19 집단발병에 취약하단 사실은 국내에서도 지난 4월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 사례(승조원 84명 중 38명 감염)를 통해 이미 확인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당시 "해군은 함정·잠수함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다수 인원이 밀집해 일정기간 근무하는 특성이 있다"며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와 취약점 보완을 지시했었으나, '문무대왕함'은 그 뒤에도 계속 '방역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서 장관은 이날 오후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하는 특임단원들에게 "이역만리에서 우리 국민 보호와 국제해양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청해부대원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복귀가 최우선 임무"라며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하에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귀국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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