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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출신 첫 총장에 도전장을 낸 노창균 교수를 만나다
모교 출신 첫 총장에 도전장을 낸 노창균 교수를 만나다
  • 해양교육문화팀
  • 승인 2021.07.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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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발전은 총장 혼자의 힘으로 결코 달성할 수 없다. 집단지성을 통하여 정책을 현실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모교 출신의 첫 총장으로 당선되어 소통을 통하여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

국립목포해양대학교(이하 '목포해양대') 총장 후보자로 나선 노창균 해상운송학부 교수가 밝힌 각오다. 노창균 교수는 파고를 헤치고 나온 해기사 출신의 강인함과 후학 양성에 매진한 학자로서의 분석력을 가지고 '목포해양대'라는 선박을 안전하게 항해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총장 선거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목포해양대는 현재 교명 변경과 총장 선거로 대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상 '한국해운호'를 지탱하고 있는 해기사들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해양분야의 특수대학인 목포해양대로서는 기로에 서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운업계에서도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목포해양대는 1950년 4월 설립된 목포수산상선학교에서 출발하여 70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 있는 해양특수목적대학이다. 1993년에 4년제 목포해양대로 승격되었고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대와 함께 상급상선사관을 양성하는 양대 교육기관이다.

본지와 인터뷰에 나선 노창균 교수는 모교 출신의 첫 총장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목포해양대는 지난 1993년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하고 현재까지 총 7명의 총장을 배출했다. 모두 한국해양대 출신이 총장을 맡아왔다.

총장 선거는 오는 7월 8일 치러진다. 총장 후보로 나선 노창균 교수는 목포해양대 항해과(34기)를 졸업했다. 이번에 총장으로 당선되면 모교 출신 첫 총장이 탄생한다. 총장 선거를 앞두고 노 교수의 입장을 들었다. 다음은 노 교수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엮었다.

◆ 우선 본인에 대한 소개를 들었으면 한다.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장흥고를 졸업하고 1986년 목포해양대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에 승선하여 2등항해사로 하선했다. 이후 부산에 있는 한진해운 본사에서 근무했다. 8년 간을 해운선사에서 재직했다. 부산에 있는 한진해운을 다니면서 한국해양대에서 해운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현재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서 4년간 근무하고, 2002년 모교인 목포해양대에서 후학 양성에 첫 발을 내디뎠다.

◆ 이번 총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총장에 입후보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다면.

지금은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같은 인구학적 문제 이외에도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격변기에 생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의 미래는 디지털 전환 시기에 생존할 수 있는 대처 능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따라가지 않고 미래를 선도할 역량이 있어야 한다. 교수와 학생이 연구와 창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환경 구축, 격려와 자극, 인센티브와 지원 등이 항상 제공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본인은 이 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자신한다. 다른 후보들보다 실전 경험이 많이 있다. 국내 대기업에서 주도적으로 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목포해양대에서 오랜 기간 창업지원 업무도 담당해왔다. 이제 대학도 창업을 위한 선도적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다시 한번 본인은 누구보다 이 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자부한다.

◆ 총장 후보로서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선박에서 하선하고 한진해운 본사에 근무하면서 글로벌 경영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다. 한진해운은 당시 세계 5대 선사 중 하나였다. 인터넷 이전부터 글로벌 전산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한진해운 본사에 근무하면서 글로벌 경영 마인드와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는 방법,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전략 등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 정보화시대는 최근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그때부터 시작됐다. 본인은 누구보다 먼저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디지털 전환을 준비해 왔다. 이런 자세와 준비가 지금 목포해양대 총장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이번 총장 선거에서 제시한 주요 선거 공약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한마디로 요약하면 'M-MUST'로 설명할 수 있다. 목포해양대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5가지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첫 번째 M은 젊은 세대에 맞는 혁신 교육인 'M : Mz세대 맞춤 혁신교육'을 의미한다. 두 번째 M은 전폭적인 연구 개발 지원인 'M : Mega Research & Develop 지원'이다. 세 번째 U는 목포해양대를 글로벌 수준의 해양대학(Universe-World Bridge MMU)으로 만드는 것이다. 네 번째 S는 대학을 창업플랫폼 기지(S : Startup 기술사업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T는 구성원들 모두를 위한 책임지는 복지정책(T : Trust Welfare 신뢰복지)이다.

총장으로 당선되면 공약으로 제시한 'M-MUST'를 통하여 우리 대학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해양교육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

◆ 총장 후보 중에서 유일한 모교 출신이다. 모교 출신이라는 점이 총장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판단하는지.

모교 출신이라는 점 보다는 대학을 이끄는 총장은 사람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본인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20대의 대학 생활을 이곳 목포해양대에서 보냈다. 아마도 총장 후보자 중에서 목포해양대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본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모교인 목포해양대가 있는 목포 지역에 대해서도 가장 상세하게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역의 인적네트워크가 어느 후보자 보다도 풍부하다. 이런 장점이 있어서 총장이 된다면 누구보다 학교 발전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교명 변경 논란이 있다.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교명 변경에 대한 의견들은 우리 대학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상을 유지하자는 의견은 교명 변경이 아니라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고, 교명 변경 의견은 목포의 지역성을 탈피하자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문제는 대학 구성원 뿐만 아니라 목포시민, 그리고 우리 동문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목포시민과 동문들이 참여하는 만민공동회와 같은 소통의 자리가  마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곳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대학의 주인인 젊은 학생 세대와 소통하는 본인만의 방식이 있는지.

자식들이 셋이나 있다. 맥주 한잔를 기울이면서 자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본인은 주로 듣는 편이다. 자식이라고 설득하려고 하지 않는다. 부족한 의견이라는 판단이 들지라도 대부분 수용하려고 노력한다. 50대 중반인 우리 세대는 훈육을 많이 당했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자율성이 강하다. 그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 요즘 젊은 세대가 디지털 환경에 우리 세대에 비해 더 익숙하다. 우리 학생들에 대한 생각도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듣고 격려하는 것이다.  

◆ 총장으로 당선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공약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다른 세분의 총장 후보들을 모시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것이다. 그분들의 공약 중에서 대학 발전을 위한 공약을 발굴하여 발전 전략을 구체화 하겠다. 구체화된 정책들을 정리해서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동의를 구하는 과정도 준비하겠다. 학교의 발전은 총장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집단지성을 통해 정책을 현실화 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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