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 등 훈·포장 4명 선정
국민에게 해양사상을 고취하고 해양산업의 중요성과 관련 종사자들의 노고를 위로할 목적으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인 '바다의 날' 올해 기념식에서 최고의 공로자이자 주인공은 대한민국 선박관리산업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인사들에게 돌아갔다.
'선박관리'는 해운산업의 근간인 선박과 선원을 유지 및 관리하는 업종으로, 처음에는 해운산업을 위한 부대업의 하나로만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지금은 '선박관리산업'으로 우뚝서며 하나의 산업군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특별법으로 특수법인인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가 결성되어 산업계의 목소리도 대변하고 있다.
이번 '바다의 날'에는 우리나라 선박관리산업의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고를 아끼지 않은 선박관리산업계의 산증인들이 훈장 및 포장 수훈자로 선정됐다. 가장 영예로운 최고 공로자인 금탑산업훈장을 비롯해 훈장 및 포장 등이 수훈된 것은 그동안 선박관리산업을 개척한 인사들의 공적을 드디어 인정한 것이다.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회장 강수일)에 따르면, 지난 4일 경남 거제의 지세포해양공원에서 열린 '제26회 바다의 날올해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제이에스엠인터내셔널㈜ 변재철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등 선박관리산업 종사자 4명이 훈장 및 포상 수훈자의 영예를 안았다.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제이에스엠인터내셔날㈜ 변재철 회장은 1960년대부터 승선생활을 시작하여 라스코해운㈜를 설립, 1995년 제이에스엠인터내셔날㈜로 법인 변경 후 현재까지 경영을 이어오며 우수한 해기인력 양성 및 외국선원 교류산업 등을 통해 선원 및 선박관리분야의 토대를 마련했다.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에이치엠엠오션서비스㈜ 최종철 대표이사는 해양안전 확보를 위한 시스템 구축 및 해운재건 계획에 따른 12척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의 성공적인 인수와 안전운항 달성으로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다.
산업포장을 수상한 ㈜아이엠에스코리아 양상숙 대표이사는 2006년부터 회사를 운영하며 30여척의 선박에 한국 해기사를 취업시키고 해외선박관리회사를 부산에 유치하는 등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산업포장을 수상한 하나마린㈜ 강석심 대표이사는 1977년부터 석유화학제품 등 국가필수물자 운송과 특수케미컬 시장의 활성화 및 연관산업과의 상생 발전을 통해 해운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선원송출로 시작해 현재는 해운산업의 발전 원동력으로 부상
선박관리산업의 뿌리인 선원은 1960년대 낯선 바다, 거친 파도와 싸워가며 국가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 중동 건설노동자 등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국가경제에 기여한 공적은 지대하다. 이런 선원들을 위해서 올해 선원박물관과 마도로스거리 조성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선박관리산업은 1982년 한국선원대리점협회(현재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설립 당시 17개사에 불과했으나 2020년 협회 회원사는 153개사에 달하며, 2000여척의 선박과 6000여명의 선원을 관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해운 선도산업으로 선박관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2012년 선박관리산업발전법을 제정하였으며, 부산광역시도 해양수도 실현과 해운산업 재건을 위하여 2020년 선박관리산업 및 연관산업 육성·지원조례를 제정하여 제도적·제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선원송출사업으로 시작한 선박관리산업은 기술적·상업적 선박관리 등을 수행하는 종합관리(Total Ship Management)사업으로 발전하여 높은 고용률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항만, 물류, 조선, 서비스 등 연관산업들과 동반성장을 이뤄내며 해운산업 발전의 토대를 제공하는 필수적인 산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최근 선박의 대형화, 경제의 글로벌화, 금융 선주의 등장, 국제협약 강화 등으로 선박관리산업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으며, 수에즈 운하사고와 같은 대형 해양사고를 예방하고 해사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선박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강수일 회장은 "이번 유공자 포상은 척박한 선박관리시장을 개척해온 끈기와 노력에 대한 포상이자 선박관리산업이 중요 해운산업으로 인정받은 경사스러운 일”이라면서, “앞으로 우리산업은 친환경 선박관리를 통해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변화와 혁신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