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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과 을이 바뀌었나'…화주업계, 해운업계 찾아 '부탁'
'갑과 을이 바뀌었나'…화주업계, 해운업계 찾아 '부탁'
  • 해운산업팀
  • 승인 2021.06.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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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을 방문한 구자열 무역협회장
HMM을 방문한 구자열 무역협회장

 

그동안 사실상 갑의 위치에 있었던 화주업계가 을의 위치에 있는 해운업계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선적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해운업계의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협회 구자열 회장이 지난 15일 오후 HMM(옛 현대상선)과 고려해운을 잇따라 방문했다. 최근 어려워진 중소기업의 선복 확보 상황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선사의 도움과 선복 지원 확대를 요청기 위해서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해운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주단체 대표가 직접 선사를 찾아가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회장은 이날 “임시선박 투입, 중소기업 전용 선복 마련 등 우리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국적선사들의 다각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상운임 급등, 수출 선복 부족 등으로 수출이 어려운 만큼 선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확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사와 화주가 힘을 합쳐 이번의 위기를 극복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지난 8일에도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SM상선과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증가로 미주지역 수출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항만 적체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선적 지연 피해가 잇따르자 중소기업만을 위한 전용 선복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무역협회 이관섭 부회장은 “코로나19가 촉발한 해상 수출입 물류 차질이 올해에도 계속 이어지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번 지원사업이 선복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중소 수출기업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지원책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중소기업 전용 선박을 제공하기로 한 SM상선의 박기훈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해운·물류 대란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을 돕는 것은 국적선사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좋은 기회가 생겨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중소기업들의 원활한 해외 수출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선박 상황을 감안해 중소기업 전용 선복의 확대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박 대표이사는 덧붙였다.

이번 중소기업 전용 선박의 첫 출항은 25일로 결정됐다. 부산항을 출발해 미국 서안 롱비치항으로 가는 이번 선박에 선적을 희망하는 기업은 지난 11일까지 무역협회 홈페이지(www.kita.net)에서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선박 운항 일정도 6월 중 무역협회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협회 물류서비스실(02-6000-5754/5359)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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