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노사의 2019·2020년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상 2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다시 부결돼 타결이 불발됐다.
현대중 노조는 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전체 조합원 7223명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6760명의 45.07%인 3047명의 찬성에 그쳐 부결됐다.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이 3650명(53.99%)으로 더 많았다.
이에 따라 노사의 1, 2차 잠정합의안 모두 조합원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원점에서 다시 교섭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달 5일 실시된 1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도 과반에 못미치는 41.15%의 찬성표를 얻는데 그쳐 부결됐다.
노사는 이후 한달 여만에 재교섭을 갖고 기존 합의안에 조선산업발전 특별격려금 200만원 지급, 물적분할 관련 소송 취하와 더 이상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추가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처럼 노사가 어렵게 마련 2차 잠정합의안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향후 교섭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사측 관계자는 "노사가 어렵게 마련한 새 잠정합의안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특히 2차례 잠정합의안 모두 부결로 조합원들의 신뢰가 떨어진 현 노조집행부도 긴급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기본급 동결에 대한 반발이 커 2차 잠정합의안이 통과되지 못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구조조정과 법인분할 등 큰 사건을 겪으면서 생긴 상대적 박탈감이 여전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2차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라 향후 교섭까지 노사 모두 내부 입장정리 등을 위한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