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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를 환골탈태 기회로…순풍 탄 HMM, 올해 새역사 쓸까
파산 위기를 환골탈태 기회로…순풍 탄 HMM, 올해 새역사 쓸까
  • 해운산업팀
  • 승인 2021.02.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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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HMM(구 현대상선)이 정부의 해운육성책과 운임료 상승 순풍을 타고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10년 만에 흑자 전환한 HMM은 올해도 컨테이너 운송시장 호황세 덕에 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기준 2884.6포인트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특히 HMM의 주력 노선인 북미와 유럽 노선의 운임지수는 4000포인트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컨테이너 운송시장은 2010년대 들어 극심한 치킨게임을 벌이며 운임료 바닥세가 장기간 지속됐다. 전세계 해운 1, 2위 2M의 물량공세로 2015년 11월 SCFI는 484포인트까지 폭락했었다. 이후 장기간 운임지수가 700~800포인트선에서 교착상태를 보이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800~900포인트선에 묶였던 운임지수는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8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성수기인 연말에는 2000포인트선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운임료가 올라 최근에는 2800포인트선을 넘어 3000포인트 고지를 넘보고 있다.

HMM은 흑자전환한 지난해에도 운임료가 정체 상태였던 상반기까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3~4분기 운임료 상승만으로 흑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연초부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는 올해 HMM의 흑자 행진은 유력해 보인다. 현 운임수준을 유지하면 지난해 9808억원의 사상최대 실적을 또 다시 경신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HMM의 환골탈태는 운임료 상승 덕이 가장 크다. 여기에 정부의 해운육성 정책과 지원 프로그램, HMM의 경영효율화 노력, 꾸준한 영업망 유지 및 화주와 신뢰 형성이란 3박자가 어우러지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는 평가다.

재무상황 악화로 컨테이너선을 빌려쓰며 고액의 용선료를 물어야 했던 HMM은 정부의 지원 속에 자가보유 선박을 늘려가며 근본 체질 개선에 나섰다. 4000~1만TEU 안팎의 중소형 컨테이너선 위주였던 HMM은 2만4000TEU급 초대형선을 지난해 12척 인도받으며 단숨에 경쟁력 높은 선단으로 환골탈태 했다.

아울러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아시아·북유럽(AEX) 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유지하며 화주들과 돈독한 신뢰관계를 이어간 HMM의 노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당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AEX 노선을 중단했다면 현재와 같은 영업력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파산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직원들의 희생도 높이 평가할만 하다. 해상 직원인 선원들은 2013년부터 6년간, 육상 직원들은 9년간 연봉동결을 감수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을 기록하고 나서야 2.8% 인상안에 노사가 합의하며 소정의 성과를 나눴다.

HMM의 체질개선과 경영효율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1만6000TEU급 초대형선박 8척 추가 도입이 완료되면 선단 경쟁력 및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외형적 성장은 현장영업력 강화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배재훈 HMM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이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해였다면 새해에는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 수익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Global Network와 대화주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기반을 확고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경제 및 해운시장에는 많은 변화와 도전이 닥칠 것이라 예상된다"며 "경쟁사들보다 선제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체질을 갖추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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