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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케미호 억류 해제하라"…선원노련 성명서 발표
"한국케미호 억류 해제하라"…선원노련 성명서 발표
  • 해양안전팀
  • 승인 2021.01.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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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위험성 높아 선원 안전까지 우려
정부도 선원 안전 귀환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해야

한국노총과 선원노련은 지난 4일 오후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케미호의 선원들의 억류를 즉각 해제하라고 성명서를 5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한국케미호를 억류한 이란은 연일 수 천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총확진자가 120만여명을 넘어선 위험국가"라면서, "이란은 우리 선원들에게 들이댄 총구를 거두고, 한국케미호를 즉각 억류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 선원과 선박은 정치적 외교적 희생물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우리 선원들이 무사하고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노총과 선원노련은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봉쇄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원 안전문제가 심각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1/3이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로 우리 선박이 반드시 지나야 하는 항로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원유나 천연가스를 싣고 아라비아해, 인도양으로 향하는 항로다. 우리나라에서 수입되는 원유와 화학제품 70%가 여기를 지나가고, 우리 선원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야만 한다.

이들은 "이란은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해협 봉쇄로 위협했고 여러 차례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다"면서, "이럴 때마다 선원의 생명과 선박운항의 안전에 심각한 우려를 반복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대책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19로 선박에 사실상 강제로 갇혀지내며 감옥살이나 마찬가지인 선상생활 속에서 이같은 나포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리 선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오랫동안 자유가 제약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승하선은 물론, 장기 승선생활로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뱃길을 막아선 이란 군인들의 강제적 억압까지 당하는 고통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인 선원 5명을 포함해 20명이 승선한 한국 국적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는 지난 4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반복적인 환경규제 위반 등을 이유로 공해상에서 정상 운항하던 한국케미호를 현재 이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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