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서안 비중 35%로 경쟁사보다 25%까지 높아
지난 10월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의 정시성 발표 결과 국적선사인 HMM의 순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HMM이 체선이 극심한 미주항로에 수출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박을 추가로 투입했기 때문으로 밝혔졌다.
2일 HMM이 발표한 보도참고자료에 따르면 해운분석기관인 SEA-Intelligence는 지난 10월 기준 정시성 순위를 발표한 결과 HMM이 14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HMM이 정시성 순위에서 수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결과다. 정기선의 특성상 정시성은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 중요한 요소이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HMM은 이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이날 HMM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정시성이 낮아진 것은 미주서안의 체선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HMM은 국내 수출입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미주항로에 선박을 추가 투입하는 등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LA항과 롱비치항 및 케나다 벤쿠버항을 기항하는 선박은 터미널 선석 부족으로 평균 5~6일의 선석 대기가 발생하여 스케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2일(롱비치 현지 시간) 기준으로 현재 총 29척의 선박이 접안을 위해 외항 대기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등 체선이 극심한 상황이고, 이런 미주 서안 항만 혼잡 상황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3분기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및 재택 필요물품 수요 증가로 미주 및 유럽 항로의 물동량이 급증한 탓이다. 특히 HMM의 경우, 미주 항로의 선복 부족 해소를 위해 Extra Loader를 추가 투입함에 따라 하역할 항만을 구하기가 어려워져, 이 같은 체선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HMM은 "글로벌 경쟁선사보다 당사의 정시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극심한 항만 체선이 발생한 미주항로의 구성이 35%로 월등히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선사인 타사의 경우는 10~18%에 지나지 않는다.
정시성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유럽/남미 및 대서양 항로는 HMM의 경우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적어서(타사 20~35%) 전체 정시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한국의 대미 수출화물 긴급 운송을 위해 투입된 Extra Loader 선박의 경우, 사전에 예약된 선박이 아니기 때문에, 기항지 및 기항 일시 조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기업의 지원을 위한 정부와의 협력 강화가 정시성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HMM은 대기업-중소기업의 대미 수출 활로를 찾기 위해, 각지에서 유휴 선박을 찾아내고, 미주 서안 항만 하역을 위해 밤새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글로벌 선사들은 지연 스케줄 만회 및 고운임이 형성된 중국 화물 영업을 위해, 부산 등 한국 항만을 거치지 않고 중국에서 곧바로 미주-유럽으로 향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HMM은 선복 및 기기 부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화주들을 위해 3분기부터 총 12척의 Extra Loader(미주 5척 구주 4척 아주 3척)를 투입하였고 내년 1분기까지 5척의 Extra Loader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며 항만 적체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주 항만 입항 협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HMM은 "THE Alliance와 정시성 개선을 위해 현 항만 상황을 2021년 Service Product 조정 시 반영함은 물론, 운영 개선 방안을 협의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정시성 제고를 위해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