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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STS LNG벙커링 성공…숨은 주역 'KLCSM'
세계 첫 STS LNG벙커링 성공…숨은 주역 'KLCSM'
  • 해운산업팀
  • 승인 2020.12.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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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조직 꾸려 수개월간 대응…시장주도권 확보 기대
국내 첫 LNG벙커링 준비중…선제적 대비로 능력 인정
오른쪽 선박이 KLCSM이 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SM JEJU LNG 2'호
오른쪽 선박이 KLCSM이 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SM JEJU LNG 2'호

전 세계적으로 해상에서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LNG추진선과 LNG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선박과 선박을 통한 LNG 벙커링 이송 프로젝트가 성공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성공에 국내의 선박관리 전문회사가 깊숙하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의 LNG선 선박관리 능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대우조선해양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26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LNG운반선 시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 'STS(Ship to Ship, 선박간)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건조 중인 LNG운반선에 LNG 벙커링 선박이 LNG를 이송한 것은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이같은 역사적인 STS LNG벙커링에 참여한 선박이 대한해운LNG가 소유하고 있는 'SM JEJU LNG 2'호(이하 '제주2호선')이다. 제주2호선의 선박관리를 맡고 있는 선박관리기업이 케이엘씨에스엠(KLCSM)이다. KLCSM은 국내 대표적인 선박관리 전문회사로 대한해운, 대한해운LNG, SM상선, 대한상선 등 SM그룹(회장 우오현) 소속의 해운부문 종합선박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건조 중인 17만4000㎥급 LNG운반선에 대한 STS LNG 선적을 논의한 끝에 통영기지와 제주기지를 오가는 제주2호선을 활용해 옥포조선소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제주2호선의 선박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KLCSM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최초로 시도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조선소 안벽에서 시행되는 만큼 위험성이 높은 작업인 반면에, 전 세계 해운업계와 조선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는 만큼 위험과 기회가 함께 하는 프로젝트다.

KLCSM은 사내에 이를 전담할 TF부서를 구성하여 대응에 나섰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총 사흘간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위해 KLCSM은 수개월 전부터 모든 사태에 대비해야만 했다. 우선,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자체 절차서를 개발했으며. 대우조선해양 및 한국선급과도 지속적인 업무 협의와 위험성 평가 등을 수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박 시운전에 대한 우수한 기술력을 제공했으며, 한국선급도 적극적으로 기술지원에 나섰다. 이같은 협력을 바탕으로 KLCSM의 LNG 벙커링선박에 대한 기술적 운항 관리능력 및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KLCSM은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작업 전반에 대한 운영과 통제에 만전을 기해왔고, 수개월간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사고 없이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으로 STS LNG 화물 이송에 대한 기술력을 한차원 높이는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존 LNG터미널이 아닌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에서 이같은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것은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처음이다. 직접 위험 화물에 대한 작업을 조선소에서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대우조선해양도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LNG운반선 및 LNG추진선의 발주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LNG터미널의 혼잡도가 커지면서 가스시운전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조선소내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이 가능해지면서 비용 절감 등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가스공사도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에 고무되는 분위기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친환경 선박용 연료인 LNG의 선박간 이송에 대한 국내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동절기 도입물량 증가로 인해 발생하던 시운전선 터미널 이용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LNG 운반선 적기 인도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LNG 벙커링 장비의 실증테스트는 물론이고, 소형 LNG선박의 해상 터미널에 대한 역할과 가스시운전의 효율성을 높였다는데 그 의미가 클 수 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LNG 벙커링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LNG 벙커링 산업에 대한 도약과 신성장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다.

LNG 벙커링 분야에서 역사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에 국내 유수의 선박관리사가 있었다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해운산업 중에서 아직은 변방으로 취급받고 있는 선박관리산업의 글로벌 도약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LCSM은 그동안 LNG 분야에 대한 관리능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세계적인 오일메이저인 쉘(SHELL)은 지난해 KLCSM에 대한 탱커운영사안전평가(TMSA) 심사를 실시해 매우 우수한 평가를 내렸다. KLCSM의 LNG운반선 관리능력을 오일메이저가 이미 인정한 것이다.

또한, KLCSM은 로이드선급, (주)삼우이머션, 한국해양대산학연ETRS센터와 함께 LNG VR/AR을 활용한 'LNG SHIP & SHORE 전문가양성교육센터(LNG Expert Training center)' 사업화를 통해 LNG선박 전문인력 양성도 준비하고 있다. 전문인력의 지속적인 양성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국내 최초로 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LNG벙커링선박인 제주2호선 등을 통해 LNG 벙커링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KLCSM은 이번 STS 프로젝트 성공에 이은 국내 최초의 LNG 벙커링을 통해 LNG 벙커링시장의 기반을 탄탄하게 닦아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LNG 관련 선박의 발주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NG 관련 선박에 대한 종합적인 선박관리 능력을 보유한 KLCSM의 시장 주도권 선점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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