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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시기' 벗어난 정유사…하반기 반등 이어갈까
'사상 최악의 시기' 벗어난 정유사…하반기 반등 이어갈까
  • 물류산업팀
  • 승인 2020.11.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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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2019.9.16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5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정유업계가 3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요 감소라는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된 게 아니고 앞으로 코로나19 재유행 등 변수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총 2941억원이다. GS칼텍스가 2971억원, 현대오일뱅크가 3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SK이노베이션은 290억원, 에쓰오일은 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상 최악의 시기였던 올해 상반기에서 흑자전환했다는 의미가 있다. 정유 4사는 1분기 4조3775억원, 2분기 72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에만 5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반등에 성공했다.

정유사업만 놓고 봐도 흑자로 돌아섰다. 에쓰오일(-576억원)과 현대오일뱅크(-194억원)는 적자였지만 GS칼텍스(2467억원)과 SK이노베이션(386억원)의 영업이익에 힘입어 4사 합계 2083억원의 흑자를 거뒀다. 정유 4사의 상반기 정유사업 영업손실은 총 6조원 수준이었다.

 

 

 

 

 

2020.5.12

 

 


다만 수요 감소 같은 근본적 원인이 해결된 건 아니다. 이번 실적 반등은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 따라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추는 등 리스크 관리를 한 측면이 크다. SK에너지의 경우 90% 이상이었던 원유정제시설(CDU) 가동률을 최근 60%대까지 내렸다. 글로벌 정유사들의 증설 취소로 공급이 줄어든 점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특히 이번 3분기 흑자는 정유업계 전반이 성공한 게 아니라, 시황에 따라 사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한 GS칼텍스의 선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GS칼텍스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정유사는 3분기에 총 30억원의 적자를 거뒀으며, 정유사업도 3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이 한창이었던 지난 상반기 업계의 '하반기만 되면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 셈이다.

특히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11월 첫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6달러로, 손익분기점인 4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선 팔 수록 손해인 셈이다. 정제마진이 4달러 이상을 기록한 건 9개월 전인 지난 2월 둘째주(배럴당 4.0달러)가 마지막이다.

4분기는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등 계절적 수요가 기대되지만 실적이 개선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회복될 수 있지만, 아직은 뉴스일 뿐 확실하지 않고 겨울철에 재확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 가능성을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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