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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철회(?)…해운업계 "환영한다"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철회(?)…해운업계 "환영한다"
  • 해운산업팀
  • 승인 2020.11.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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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협회, 철회 환영 성명서 발표
일부 언론에선 "사실무근" 포스코 입장 전해
포스코 규탄 기자회견
포스코 규탄 기자회견

포스코그룹이 물류자회사 설립 추진으로 국내 해운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해운업계는 포스코그룹이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포스코그룹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진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외항해운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한국선주협회는 12일 밤에 '포스코그룹 물류자회사 설립계획 철회에 대한 해운업계 환영 성명서'를 발표했다.

선주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 윤재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등이 최근 포스코그룹이 내부적으로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키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소식을 선주협회에 알려왔다.

선주협회는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그룹이 그동안 추진해왔던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하겠다는 결정에 대하여 환영한다고 입장을 표했다. 그동안 선주협회를 주축으로 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소속 해양기관들과 선원노동계 등에서는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을 강력하게 규탄해왔다.

선주협회는 그동안 물류자회사 설립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과연 포스코그룹이 국민의 기업이냐"며 비난을 퍼부어왔으나, 이날 성명서에서는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피땀 흘려 일군 국민기업으로서 오늘날 우리나라가 10대 무역대국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한다는 전제하에서 입장을 완전히 선회한 것이다.

선주협회는 이어 "포스코그룹은 한국 해운물류산업의 태동과 성장에 기여한 주역이었으며,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5위의 해운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포스코그룹의 적극적인 지원과 선화주 상생발전을 위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스코가 국내 해운산업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려는 주범에서 해운강국의 주역으로 탈바꿈을 한 것이다.

선주협회는 "이번에 포스코그룹이 물류자회사 설립계획을 철회한 것은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산업과 해운산업이 상생협력을 통한 우리 경제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양보한 ‘통큰 결단’이었고, 우리 경제의 좋은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포스코의 철회 결정이 확정되었다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선주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은 "우리 해운업계는 포스코그룹의 어려운 결단에 부응하여 포스코그룹이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품질의 해상수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생협력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물류자회사 설립계획을 철회한 포스코그룹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선주협회의 성명서를 일부 언론에서는 "포스코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는 선주협회의 주장에 대해 "사실 무근이다"고 선을 긋는 모양새다. 포스코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포스코가 이같은 입장을 견지하였다면 윤재갑 의원실 등에서 전해들은 소식이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로도 해석되는 상황이다.

선주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 측은 선주협회의 성명서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만약 선주협회의 성명서가 사실이 아닌 경우에 이의를 제기하고 정정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철회를 이미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포스코의 경영진에서 이미 오래 전에 물류자회사 설립 철회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해운업계를 통해서 들리고 있고, 이같은 발표 시기를 놓고 선주협회에서도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 철회가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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