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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수항 개항 100년, 새로운 여수 100년의 꿈
기고/ 여수항 개항 100년, 새로운 여수 100년의 꿈
  • 해사신문
  • 승인 2020.11.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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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빈 전 해양수산부 공무원

여수항이 2023년 개항 1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여수항은 1923년 6월 1일 개항했다.

개항(開港)이란 보통 항구가 새로 개설되는 것을 의미하지만, 실무적으로는 “외국과 통상을 할 수 있게 항구를 개방하여 외국 선박의 출입을 허가하거나, 또 그렇게 개방된 항구”(표준국어대사전)를 말한다. 항만법에서 규정하는 ‘무역항’이 바로 개항이다. ‘무역항’은 “국민경제와 공공의 이해(利害)에 밀접한 관계가 있고 주로 외항선이 입항출항하는 항만”이다.

일찍이 최남선은 바다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경제의 보고, 교통의 중심, 문화수입의 첩경, 물자교류의 대로 내지 국가발전의 원천, 국민훈련의 도장인 이 바다를 내어 놓고 더 큰 기대를 어디다가 부칠 것이냐”고 하였는데, 여기서 ‘바다’를 ‘개항’으로 바꾸면 개항의 의미가 한층 더 뚜렷하고 쉽게 이해될 것으로 생각된다.

여수항 개항 100주년을 앞둔 지금, 지난 100년간 남해안의 조그만 포구에서 출발하여, 2012년 해양을 주제로 한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의 중심, 세계 속의 여수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둔 여수항의 역사와 성과를 되돌아보고, 지역사회를 세계로 견인하고 인류와 공생하는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준비할 때다.

개항 100주년을 맞는 여수항, 여수의 비전과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10여 년 전에 제기되었다가 물밑으로 잠긴 여수·순천·광양 3개시 통합 문제를 다시 제기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수항과 광양항의 통합은 어렵지 않은 과제이다.

여수 주변 해역의 바다이름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시대적 과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가막만, 여자만, 득량만 등 여수를 비롯한 주변 해역의 바다이름은 해방 전에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 이후 세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초연하게 그 이름을 지켜왔다.

여수를 모든 해양레저스포츠의 기본인 바다수영(OWS)의 중심지로 육성할 것을 천명하는 것은 대한민국 해양스포츠사에 회자될 쾌거일 것이다.

2019년 여름 여수 엑스포해양공원에서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스위밍(OWS. 바다수영) 경기가 열렸다. 이것을 기념하여 ‘대통령배 OWS대회' 등 국내바다수영대회를 창설하고, 마라톤수영(10㎞)과 울트라마라톤수영(15∼57㎞) 등 세계수영연맹(FINA)이 공인하는 국제대회도 유치하면 어떨까.

엑스포해양공원에서 오동도까지 약 1.5㎞를 수영으로 건너는 (가칭) ‘국민 오동도 건너기 수영’도 가벼운 마음으로 구상해보자.

이런 역량들을 결집하여 여수국가산단 등지에서 바다를 무대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세계 최초의 (가칭) ‘대한민국 프로수영 리그(PSL)’ 창설을 생각하는 것도 지나친 환상은 아닐 것이다.

여수 시민이 힘과 뜻을 모아 여수항 개항 100주년 기념공원을 조성하고, 박람회장 활용계획을 포함하여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미래형 도시계획도 수립하자.

요코하마항 개항 150주년(2009년) 기념식에는 아키히토 전 일왕 부처가 참석하고 기념공연도 직접 관람했다. 2023년 바다의 날(5월 31일) 행사를 여수에 유치하고, 이어 개최되는 여수항 개항 100주년 기념식(6월 1일)에는 새로운 대통령께서 참석하셔서, 새로운 여수광양항 100년의 비전을 지켜보게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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