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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선박 수주량 개선 전망…3000만CGT 발주 전망
내년도 선박 수주량 개선 전망…3000만CGT 발주 전망
  • 조선산업팀
  • 승인 2020.10.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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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로 인한 선박투자 증가…기술력 갖춘 한국이 유리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국제사회의 환경규제로 인한 선박 교체로 내년에 조선산업의 수주량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연료효율성을 중시하면서 한국의 수주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2021년도 조선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신조선 발주 수요는 환경규제 강화 효과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환경규제 강화 중에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보다는 유럽의회(EU)의 규제가 조선산업의 수주에 강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황산화물(SOx) 규제에 의한 연료비 증가에 기인한 노후선 폐선 및 교체 압력은 유가급락으로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또한 2021년도 유가상승도 제한적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로 인한 선박 교체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최소한 2021년까지 SOx 규제가 신조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EU)의회가 결의한 선박에 대한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 강화는 수주에 많은 영향이 예상된다. 지난 9월 유럽의회는 선박에 대한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를 2022년 시행 계획으로 통과을 시켰다. 유럽 기항 선박들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탄소배출 허용치 등 구체적 규제안은 확정되지 않았고 추후 회원국들과의 협상을 통하여 법제화한다는 방침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유럽 내 탄소배출권 가격이 규제 시행 이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가격을 적용하여도 약 10~20%의 연료비 증가효과가 있으며 배출권 가격 상승과 규제치의 엄격한 적용이 시행될 경우 연료비의 30% 이상 증가 효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EU의 이같은 결정으로 IMO도  2024년을 전후하여 유사한 규제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11월 중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EEXI(현존선에너지효율지수)까지 결의될 경우 노후선박들은 2023년 이후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수준의 속도제한 규제도 받을 수 있다. 선박 교체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크게 강화된 선박에 대한 공기오염 규제로 노후선들에 대한 교체 압력은 과거 어느 때 보다 높아진 상황이며 선주들 중 일부는 규제시기에 맞춰 2021년부터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서 만약에 2021년 이후 국제유가의 점진적 상승이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압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조선업계에서는 크게 반가워할 시나리오다.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추정해보면 선박의 교체에 대한 투자는 자명해보인다. 노후선의 본격적인 폐선과 이들 선박의 교체가 이루어지며 2022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 규모에 대해서 보고서는 "2021년 중 선박에 대한 신규투자가 매우 큰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위축된 선박금융시장의 움직임이 교체투자 활성화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내년 세계 발주량은 전년대비 약 111% 증가한 약 3000만CGT 내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주액은 71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수주 개선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누가 수주량을 가져가는가가 관건이다. 보고서는 한국 조선업의 호전을 내다보았다. 발주 수요가 선가 보다는 환경규제 등에 있기 때문에 기술력이 높은 한국이 유리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세계 신조선 수주가 환경규제, 특히 온실가스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라는 점에서 낮은 선가와 금융보다 효율성과 성능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LNG연료가 신조선의 대안으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대한 기술력이 확연한 한국이 중국에 비해서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의 2020년 총 수주량은 4분기 중 수주 가능한 LNG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 440만CG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021년 수주량은 전년 대비 약 127% 증가한 약 1000만CGT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주액은 약 105% 증가한 225억달러 내외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국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으로 인한 일시적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한국 조선의 일감은 1년6개월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고서는 "2022년 인도물량이 야드에 투입되기 시작하는 2021년 하반기 이후 국내 조선사 대부분이 일감 부족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일감 위기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단기적인 위기로 분석된다.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2021년 수주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3년 인도물량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절대적 수준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어 일감 부족 위기는 2023년 상반기까지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향후 환경규제 강화 효과에 의한 잠재적 수요 기대가 높은 만큼 핵심인력 등 경쟁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일시적 위기를 해소할 방안을 조기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한국수출입은행
출처 한국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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