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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진 부산해경서장 "127명 순직…국민 신뢰 위해 부단히 노력"
이광진 부산해경서장 "127명 순직…국민 신뢰 위해 부단히 노력"
  • 해양안전팀
  • 승인 2020.10.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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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진 부산해양경찰 서장(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지난 11일 경남 통영 매물도 주변 해상에서 일어난 선박화재 당시 승선원 60명 전원을 구조한 데 이어 13일에는 인천 영종도 인근 해상에서 어망에 걸려 표류하던 요트에 탑승했던 12명이 해경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신속한 출동과 구조활동이 인명피해를 막는 결정적 기여를 했다"며 "우리 해경이 자랑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기는 여전하다.

세월호 참사 당시의 구조 실패의 책임을 물어 조직 자체가 해체되기도 했던 해경은 그 동안 변화를 다짐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광진 부산해양경찰서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경찰은 '중앙해양특수수조단'이라는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구조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해상 사고에 대한 보다 빠른 대응·대비를 위해 출동 시간 목표제를 도입하는 등 현장에 강한 해양경찰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경찰은 망망대해 '바다'에서 자연을 극복해가면서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며 "이로인해 타 직군에 비해 어려움과 위험성이 크다. 이 부분을 국민들께서 응원과 격려로 알아주신다면 해양경찰 역시 그러한 기대에 보답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월7일 경남 통영 해상동굴에서 고립된 국민 2명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정호종 경장이 순직하기도 했으며, 그동안 해양경찰 내에서 업무를 하다 순직한 인원은 127명에 달한다.

이 서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을 현장 직원들에게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수행하는 업무가 많다 보니 출퇴근이 제약되고 가족과도 떨어져 있다"며 "또 파도와 화재를 극복하는 업무 특성상 희생도 따르기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해양경찰관들은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같은 지휘관들은 현장 직원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충분히 듣고 지원해줘야 한다"며 "현장 직원들에게 지휘관으로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으며, 존중과 소통을 통해 이를 지원해줘야겠다는 다짐을 늘 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스1>은 국민에게 신뢰받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현장에 강한 해양경찰'을 꿈꾼다는 이광진 부산해양경찰 서장을 만났다.

 

 

 

 

 

이광진 부산해양경찰서장이 유람선 사업장을 찾아 안전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다음은 이 서장과의 일문일답.

- 먼저 해양경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1945년 대한민국이 독립을 하고 나서 육상은 완벽하게 독립이 이뤄졌다. 하지만 해상에서는 일본 어민들이 우리나라 영해 내에 들어와서 어족자원을 남획해가는 등 여전히 주권에 대한 침탈행위가 이어졌다.

여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1953년 12월23일 해양경찰대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살펴볼 때, 해양경찰은 국가의 영해를 보호하는 ‘국가 수호형’ 조직이자 어민들의 재산과 다름없는 어족자원을 보호하는 ‘국민 수호형’ 조직으로 출범했다.

현재는 바다에서의 경찰 활동부터 소방 활동, 환경보호 활동 등을 수행하고 있다. 즉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법을 집행하는 명실상부한 해양종합 법 집행 기관이자 해안 치안질서를 유지하는 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떠한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인가.

▶지난 2월부터 시행된 해양경찰법에 명시된 해양경찰의 직무에 따르면Δ해양에서의 수색·구조 Δ연안안전관리 Δ선박교통관제와 경호·경비·대테러작전에 관한 직무 Δ해양관련 범죄의 예방·진압·수사와 치안정보의 작성·배포에 관한 업무 Δ해양오염 방제 및 예방활동 등을 수행한다.

처음 해양경찰대가 창설된 이념과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즉, 해양영토 수호와 해양에서의 치안질서 유지하는 '국가 보호임무'와 해양에서 사람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하는 '국민 보호임무'를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 해상에서의 질서와 치안 유지가 가지는 의미가 있다면.

▶예전에 해양이 단순히 동경의 대상이자 어족자원을 얻는 곳이었다면, 지금의 해양은 정치적으로나 외교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갖는 의미가 굉장히 커지고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 주변의 극동해역은 북쪽에는 북한, 서쪽에는 중국, 남쪽으로는 일본이 있어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육상에서의 경찰 활동은 국내 치안 질서를 유지하는 임무가 주로 있겠지만, 해양에서는 우리 해역의 치안질서 유지와 함께 국제적인 질서를 유지하는 임무를 병행해야 한다.

따라서 해양경찰이 바다에서의 질서와 치안을 유지한다는 것은 국가의 안위와 관련돼 있고, 나아가 향후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이익을 위한 활동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나아가 해양에 대한 인식이 더욱 커질수록 해양경찰은 먼 후대의 생존권까지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 업무의 중요성과 방대함으로 인해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해양경찰은 망망대해 바다에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자연을 극복해야만 한다. 또 함정 등 거대한 장비와 기술력을 동원한 업무들이기 때문에 해양경찰 개개인은 그에 맞는 역량과 체력을 갖춰야만 한다.

지난 2011년 12월12일에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중국 어민의 칼에 의해 순직한 이청호 경사나 지난 6월7일 경남 통영 해상동굴에서 고립된 국민 2명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순직한 정호종 경장의 사례와 같이 실제 해양경찰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위험한 일도 많이 발생한다.

이청호 경사와 정호종 경장을 포함해 해양경찰에서는 그동안 127명의 순직자가 발생했다. 우리 해양경찰은 127명의 자랑스러운 영웅들에게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용감한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지금도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는 것 같다. 세월호 참사 이후 어떤 점이 바뀌었나.

▶우선 세월호와 같은 유형의 사고는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고 해양경찰 전 직원들은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

국가의 재난은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등 크게 4가지 측면으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 해양경찰은 이 중 대비와 대응을 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경찰은 '중앙해양특수수조단'이라는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또 기존에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해상교통관제 업무를 해양경찰청으로 일원화시켰다.

이 외에도 현장에 강한 해양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고 현장에 신속하게 구조세력들이 갈 수 있도록 Δ출동 시간 목표제 Δ현장 도착시간 관리제 Δ구조대응세력 지시시간 관리제 등을 도입해 분·초 단위로 사고에 대응시간을 관리하고 있다.

또 구조 장비와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전 해양경찰 파출소와 함정에 구조 전문 인력을 지정하고, 전담교육을 실시하는 등 구조 역량을 갖춘 경찰관들을 대거 양성하고 있다. 또 심해 잠수 가능한 인력(130여명)과 구조·구급을 전담하는 인력(220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구조 장비에 있어서도 악천후에도 운행이 가능한 대형 헬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무인 잠수정 등 첨단 수색장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민간 구조세력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한국해양구조협회와 민간해양구조대로 이원화 되어있던 민간 구조 세력을 지난해부터 해양구조협회로 일원화시키는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98.5%정도가 통합됐으며, 올해 안에 일원화된 민간 구조세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해경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으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저하도 우려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해양경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 큰 변화를 가지고 왔다고 말씀 드린 바 있다. 해양경찰은 조직 특성 상 지시·명령에 의존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해경 개개인의 사기는 업무 수행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저도 지휘관으로서 직원들의 사기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긍정적인(positive) 관리 기법을 도입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부정적인(negative) 조직 관리 기법은 업무를 하다가 잘 안된 측면이나 직원들의 실수를 지적해 조직 구성원들에게 경고를 준다. 이럴 경우 직원들은 실수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이러면 국민들이 기대하는 해양경찰이 될 수 없다.

저는 굉장히 열심히 근무하는 직원들을 우대해주고, 그러한 직원들의 지식과 경험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방법으로 내부에서 전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직원들이 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매진할 수 있도록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 긍정적인(positive) 조직 관리 기법 도입 이후 조직이 침체하지 않고 각자가 자기 주도적으로 열심히 근무하는 문화가 조성됐다고 생각한다.

- 지금 이 시간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을 해양경찰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양경찰은 자연과 싸우는 업무이기 때문에 굉장히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바다에서 수행하는 업무가 많다 보니 출퇴근이 제약되고 가족과도 떨어져 있다. 즉 고립된 환경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순수하게 일하는 조직이다.

또 파도와 화재를 극복하는 업무 특성 상 희생도 따르기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해양경찰관들은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현장 직원들이 강해야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해양경찰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저와 같은 지휘관들은 현장 직원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충분히 듣고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저는 일선에 있는 직원들이 본인들의 업무에 대해 자긍심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무엇을 지원해야 할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일선에 있는 직원들에게 지휘관으로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존중과 소통을 통해 직원들이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줘야겠다는 다짐을 늘 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양경찰법 제정 이후 전문성을 갖춘 자체 청장이 취임하는 등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경찰은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통영에서 선박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는 60명에 이르는 우리 국민을 36분만에 모두 구조했으며, 지난 13일 인천 영종도 요트 조난 사고 때 8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국민 12명을 구조했다.

또 역대 가장 큰 태풍인 제9호, 제10호 태풍이 부산에 상륙했을 때, 피해가 컸던 육상에 비해 해상에서의 피해는 미미했다. 제한적인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악조건인 '바다'에서 해양경찰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면 해양경찰 역시 그에 맞는 조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단기적인 목표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장에 강한 해경이 돼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우뚝 서는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우리 해양경찰이 미국의 코스트가드(해양경비대)와 더불어 '해상에서의 G2'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코스트가드는 1915년에 창설돼 현재 10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의 해양 치안 질서를 유지하는 큰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우리 해양경찰이 미국의 코스트가드와 같이 세계적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꾸준히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저의 장기적인 목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국가와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의 해양경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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