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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당신의 가을바다는 안전한가요?"…가을철 선박사고 예방을 위한 3가지 수칙
기고/ "당신의 가을바다는 안전한가요?"…가을철 선박사고 예방을 위한 3가지 수칙
  • 해사신문
  • 승인 2020.09.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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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해양경찰서장 서영교

무덥고 습한 여름장마와 태풍이 지나가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이 지나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찬공기가 가득해서 가을옷을 입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9월 중순이 넘어가면 속초바다는 낮아진 수온으로 인해 많은 어종들이 연안으로 붙어 낚싯배와 조업선의 활동이 잦은 시기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해양 선박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총 3820건 중 426건은 가을철(9~10월)에 발생하였으며, 월평균 사고건수(318건)보다 74%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원인으로는 인적과실(정비불량 및 운항부주의 등)에 기인한 사고가 3393건으로 전체사고의 88.8%를 차지해 해양사고는 예방할 수 있으며, 예비된 인재(人災)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바다는 육지에 비해, 요구조자와 선박이 무사히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예방이 필수적이다.

당연한 제언일 수도 있으나, 조그마한 관심으로도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는 3가지 수칙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첫째 ‘구명조끼 상시 입기’. 바다에서 안전벨트는 구명조끼라고 할 수 있다. 그간 많은 홍보활동을 통해 ‘바다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어야 된다’라는 상식은 많이 알려져 있으나, 덥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구명조끼를 벗고 활동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해양사고는 예측할수 없는 순간에 발생하며, 차갑고 높은 파도는 구명조끼를 다시 입을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둘째 ‘내 위치 알기’. 경찰에 신고할 때, 구급차를 호출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내 위치와 주소를 알리는 것이다. 바다에서는 건물번호가 없고 도로번호도 없다. 어떻게 바다에서 내위치를 알릴 수 있을까? 출항 전 휴대폰으로 ‘해로드’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보자. 해양수산부에서 소형선박과 레저보트 이용자들을 위해 개발한 어플로 해상에서의 위치를 전송할 수 있는 긴급신고시스템이 연동되어 있어 신속한 구조세력(해경·소방)의 출동을 도와준다.

셋째 ‘출항 전 장비점검하기’. 각종 항해장비, 기관, 통신, 구명장비 사전점검의 생활화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위치를 표시하는 V-PASS 작동상태를 항시 유지하며, 배터리 방전과 노후배선 합선 등 전기계통 점검 및 기체 각 부에 대한 점검을 생활화하고, 평상시 고장이 빈번한 노후장비에 대해서는 필히 점검하자.

바다는 유래없는 코로나19 전파로 인해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을 주고 어업인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제공해주는 자연의 선물이지만, 한순간의 방심으로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가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환란이 있을 것을 생각하고 예방하는 것은 재앙을 당한 후에 은혜를 베푸는 것 보다 낫다’(정약용 「목민심서」 中)라는 말이 있듯이, 국민들의 조그마한 관심을 통해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가는데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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