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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선원 귀국길 뚫어야…해운선사·송입업체 '아우성'
미얀마선원 귀국길 뚫어야…해운선사·송입업체 '아우성'
  • 해운산업팀
  • 승인 2020.09.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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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비용 부담하겠다, 미얀마 정부는 자국 선원들 귀국 승인해야"
"선상안전도 위협 수준, 쏟아져 나온 미얀마선원 사회적문제 대두"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특별기로 귀국하는 미얀마선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특별기로 귀국하는 미얀마선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외항과 내항에서 해운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A사는 요즘 미얀마 선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A사는 그동안 우리 정서와 유사한 미얀마 선원을 많이 고용해왔었다. 하지만, 이들이 하선과 귀국이 어려워지자 태업 수준의 작태를 보이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하선을 하더라도 자가격리 비용과 체류비 등도 모두 부담해야 한다. A사 관계자는 "자칫 선상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선원임금을 제외한 선원교대 비용만 3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전체 매출의 1% 이상을 교대비로 소요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문제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 국내에 미얀마 선원을 송입하는 B사 역시 고통이 매우 크다. 미얀마 당국에서 자국의 선원에 대한 송환 자체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국내에 잔류하고 있는 선원에 대해서 관리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막대한 체류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백명의 미얀마 선원들이 부산에 체류하면서 지역사회의 눈총도 따갑다. B사 관계자는 "일개 회사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 미얀마 선원들이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한국으로 송입된 미얀마 선원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기 못하면서 부산에서는 미얀마 선원들이 사회적인 문젯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미얀마 정부에서 자국의 방역설비 미비라는 명목으로 자국 선원들의 입국을 사실상 제한하면서 수백여명의 미얀마 선원이 부산에서 체류하고 있다. 부산역을 비롯해 선원들이 주로 오가는 중앙동 숙박시설에는 미얀마 선원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미얀마 선원을 채용하고 있는 해운선사와 선원을 송입하고 있는 송입업체 등이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미얀마 선원들은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모두 자국으로의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격리시설 미비와 검사 역량 부족이라는 핑개를 대면서 이들의 전면적인 귀국에 제동을 걸고 있다.

현재 국내 해운선사에서 승선하고 있는 미얀마 선원은 총 3000여명에 이른다. 미얀마 국가경제에서 선원들이 이바지하는 바가 크지만, 미얀마 정부가 이들의 귀국을 제한하면서 국내에서 이들로 인한 피해가 막대하다. 우선 이들을 채용하고 송입하는 업체들이 가장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이들이 체류하면서 사용하는 비용이다. 이 비용을 선사와 송입업체 등에서 모두 부담을 해야 한다. 승선하고 있는 선원들은 선사에서 책임을 지고, 하선한 선원들은 송입업체에서 비용을 대고 있다. 귀국이 막히면서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면 선사와 송입업체의 경영마저도 위태롭게 된다.

선사와 송입업체 측에서는 "선원들의 귀국을 위해 특별전세기를 띄우고, 미얀마 현지의 격리비용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미얀마 정부에 전달했다"면서, "하지만, 미얀마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선사와 송입업체 등은 그동안 민간차원에서 주미얀마한국대사관을 비롯해 우리 정부 부처 등을 상대로 미얀마 정부를 설득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이 용이하지 않으면서 선박관리업계와 해운업계에서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해양수산부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해수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거쳐 외교부에 협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특별기 1기를 띄우기로 했다. 이 항공편은 미얀마 선원 140명을 싣고 9월 10일 오전 미얀마로 향한다.

급한 불은 껐다지만 아직도 상황은 심각한 상황이다. 아직 남아있는 선원들이 수백명에 달하고, 이들의 귀국 여부가 아직까지 요원하기 때문이다. 현재 특별기 1기를 제외하고는 향후 특별기 운항은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다. 여기에 하선하는 선원들은 더 늘어나고 있어 업계의 걱정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손을 놓은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해수부 측은 문제 해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업계의 입장차만 확인한 셈이다.

더불어 부산지역에서도 미얀마 선원의 장기 체류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장기적인 통제를 벗어나기 위해 도주하는 사태가 발생하여 불법체류가 발생하는 등 범죄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 선원의 격리 자체를 지자체에서 반대하면서 미얀마 선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산 우려와 함께 또 다른 사회적인 범죄 발생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일부 선사에서는 미얀마 선원들이 하선을 요구하며 선사에 강력하게 항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 A사에서는 미얀마 선원들이 하선을 요구하면서 맡은 업무를 태만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선상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고, 선박 안전에도 심각한 피해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라도 막을 수가 없을 상황도 배제할 수가 없다"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거나 선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이 책임을 과연 누가 지겠느냐"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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