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0-08-10 11:56 (월)
해남 어민 150여명 빗속 대규모 해상시위 나선 이유는?
해남 어민 150여명 빗속 대규모 해상시위 나선 이유는?
  • 수산산업팀
  • 승인 2020.07.30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 만호해역의 어업 행사권을 놓고 해남과 진도 어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해남 어민들이 100여척을 선박을 이용, 29일 해상 시위를 벌였다.(해남군 제공)2020.7.29


전국 최대 규모 김 양식어장인 만호해역의 어업행사권을 놓고 진도 어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해남 어민들이 29일 빗속 해상 시위를 벌였다.

해남지역 김 양식어민 150여명은 이날 송지면 어란항에 모여 풍어제를 지낸 뒤 어선 100여척에 나눠 타고 만호해역에서 "어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해상 퍼레이드 시위를 펼쳤다.

해남어민들이 이처럼 빗속 해상시위에 나서는 이유는 생존권 보장이다.

해남 어민들은 "2010년 분쟁 다툼 과정에서 전남도가 분쟁종식을 위한 조건으로 해남 어민들이 사용하는 1370㏊에 상응하는 대체 어업권을 진도 어민에게 신규로 부여해 분쟁은 끝났다"면서 "그런데도 진도군수협이 어업권 유효기간 만료를 핑계로 어업권 행사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남군 어민들과 진도군수협은 만호해역 어장반환 문제를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열리고 있는 재판은 지난달 24일까지 2차 변론을 마치고 오는 8월12일 3차변론을 앞두고 있다.

해남군 송지면과 진도군 고군면 사이의 만호해역은 바다 경계선을 기준으로 진도 쪽에 80%, 해남 쪽에 20% 위치해 있으며, 연 평균 400억원대의 김 양식 매출을 올리고 있다.

1370㏊의 바다 양식장을 사이에 두고 이웃사촌처럼 지내온 해남과 진도 어민의 갈등은 198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남군 어민들이 만호해역의 진도 바다로 넘어가 김 양식을 하며 높은 소득을 올리자, 이에 진도군 어민들도 경쟁적으로 김 양식에 뛰어들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급기야 1994년 진도 어민들은 진도대교 점거농성을 벌이며 해남군 측에 김 양식장 반환을 요구했다. 이에 해남 어민들은 계속 양식할 수 있게 해달라며 맞섰다.

전남도와 진도군, 해남군, 수협, 해양경찰 등 관계 기관이 나서 간담회와 협의회를 수차례 개최했으나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분쟁 17년만인 2011년 법원의 조정으로 싸움은 일단락됐다.

 

 

 

 

 

전국 최대 규모 김 양식어장인 마로해역의 어업 행사권을 놓고 해남과 진도 어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해남 어민 150여명이 29일 해상 시위를 벌였다.(해남군 제공)2020.7.29

 

 


만호해역 김 양식장 1370㏊에 대해 해남군이 2020년까지 양식장 권리를 행사하고, 진도군에는 그 대가로 1370㏊의 양식장을 신규 개발해 주기로 합의했다.

세월은 흘러 2020년 6월7일을 기점으로 10년 간의 조건부 합의기한이 만료됐다.

진도군수협은 기간 종료를 앞두고 어장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고, 해남지역 170여명의 어민들은 양식을 계속할 수 있도록 어업권 행사계약 절차 이행소송을 제기했다.

해남 어민대책위 관계자는 "만호해역에서 양식을 하는 해남어민 174명의 개인별 연 소득은 3000만원 미만이나, 진도어민은 최근 2년 평균 4억6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양식규모와 소득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해남 어민들이 만호해역 이용이 어렵게 되면 파산위기는 물론, 융자금 반환과 수 백 척 어선의 기능 상실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011년 진도 어민들에게 내 준 대체 양식장에 면허가 2022년 2월 종료되면, 그때는 해남에서 협의를 해줘야 연장이 가능하다"며 "이번에 진도에서 양보를 하면 우리도 2022년에 진도 어민들이 계속해서 어업권을 행사할 수 있게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