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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 운촌항 마리나 조성 사업…찬성-반대 날선 대립
해운대구 운촌항 마리나 조성 사업…찬성-반대 날선 대립
  • 부산취재팀
  • 승인 2020.07.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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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문화복합센터 대강당에서 해운대구청이 주관한 ‘해운대마리나항만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반영 요청에 따른 주민 의견 청취’가 열렸다.2020.07.23


부산 해운대구 운촌항 마리나 조성 사업에 대한 찬성, 반대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23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문화복합센터 대강당에서 해운대구청이 주관한 ‘해운대마리나항만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반영 요청에 따른 주민 의견 청취’가 열렸다.

이날 주민 의견 청취에는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해운대구 주민들, 부울경 16개 시민단체가 참석해 ‘해운대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사업은 해운대구 우동 747번지 동백섬 일원인 12만4085㎡ 부지(해상 7만8881㎡, 육상 4만5204㎡)에 요트가 계류할 수 있는 시설, 클럽하우스 등을 건설하는 것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바다를 매립하고 계류시설을 보호할 방파제를 설치해야 한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를 포함한 반대측은 ‘환경문제’를 제기하고, 찬성측은 ‘관광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주장하며 맞섰다.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동백섬은 천혜의 자연이자 부산시민들의 재산이고 보물이다”며 “이런 보물을 지켜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부끄럽지 않은데, 매립을 하게 되면 운촌항이 더 오염되고 소음공해가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오염이 심해지면 오히려 관광객이 줄어들어 해운대구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실제 토론회에 참석한 다수의 인근 주민들은 이미 운촌항 수질이 오염돼 악취가 심한데, 이를 해결하지도 않고 환경오염이 뻔히 예상되는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찬성측의 한 주민은 해운대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업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에 한국사람들이 가고 싶은 국내관광지 1위가 부산이었는데, 지금은 제주도 강원도 경남에 다 밀리고 4위가 됐다”며 “해운대가 관광특구인 것을 잘 살려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이 잘 먹고 잘 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찬성측 주민은 해외사례를 언급하며 마리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칸 해변에는 1km마다 마리나를 만들어 놨고, 해마다 관광객도 많이 온다”며 “요트 계류지를 만들고 요트 경기라도 열리면 땅값이 몇 배나 오른다. 일본 등에 이미 해당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1시 문화복합센터 앞에서 부울경 16개 시민단체가 해당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2020.07.23/이유진 기자 © 뉴스1

 

 



환경문제와 관광 활성화 문제 외에 사업 시행사 ‘삼미’에 대한 특혜 논란도 제기됐다. 실제 총 사업비 836억8800만원 중 289억800만원이 국비로 지원된다. 이를 두고 반대측은 “이 사업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보는 것은 해운대도 해운대 주민도 아닌, 삼미다. 해운대의 가장 목 좋은 자리를 민간회사가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의견 청취 내내 반대측과 찬성측 주민들은 서로 날을 세우며 대립했고, 상대측 발언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주민 의견 청취를 마무리하며 홍순헌 구청장은 "모든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해서 들었다"며 그간의 오해에 대해 언급했다. 홍 구청장은 “해운대구가 돈이 없어서 공영개발을 못한다는 것은 오해다. 충분한 돈이 있다”며 “해운대구가 작당을 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해당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진행하고 마무리하기 때문에 해운대구청장의 권한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공청회가 아니라 설명회다. 사업에 대한 사실을 알려드리고 구청장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원칙을 가지고 해운대구의 의견을 부산시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민 의견 청취가 열리기 전인 오후 1시에는 문화복합센터 앞에서 부울경 16개 시민단체가 해당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다른 한쪽에서는 우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사업 추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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