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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해기사 구하기"…선원-선사가 힘모아 해냈다
"실습해기사 구하기"…선원-선사가 힘모아 해냈다
  • 해운산업팀
  • 승인 2020.06.20 0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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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사고 장모군, KSS해운과 본선 대처로 건강 찾아
"항로를 바꿔라. 선원 건강이 최우선이다." 회사 의지
장군이 승선한 KSS해운의 'MV. FALCON CHEMIST'호
장군이 승선한 KSS해운의 'MV. FALCON CHEMIST'호

부산해사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실습해기사가 코로나19로 국내외 입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항로를 바꾸는 등 선사의 적극적인 대처와 선원들의 노력으로 국내에서 충수염(일명 맹장염)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19일 부산해사고에 따르면 KSS해운의 'MV. FALCON CHEMIST'호(이하 '본선', 선장 이기영)에서 기관사로 실습을 나선 장모군이 선상에서 복통을 호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부산해사고에 재학 중인 장군은 실습기관사로 본선에 승선하고 있었다. 장군은 본선이 중국의 장쑤성에 위치한 장인항에 입항하기 전날인 지난 4월 28일 복통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선의 이기영 선장 등 선배 선원들은 장군의 상태를 살피며 본선에 비치한 의약품 등으로 장군의 상태에 대해 대처에 나섰다. 또한 중국의 대리점에 요청해 병원 치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장군의 하선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장군의 복통이 더욱 심해지자 이 선장을 비롯한 본선 선원들은 현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선사인 KSS해운에 이를 보고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KSS해운은 이대성 사장의 지휘 아래 중국 대리점 등과 힘을 모아 장군이 현지에서 치료를 받게 하는데 결국 성공했다. 코로나19로 하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얻은 대단한 성과였다.

KSS해운과 본선은 장군이 현지에서 진료를 받고 진단서를 첨부하여 긴급하게 하선해 국내로 귀국을 시키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하지만, 현지에서 담당의사는 장군의 상태에 대해 단순한 위장염이라는 진단을 내려 장군의 귀국이 무산됐다.

본선은 용선계약에 따라 장인항에서 하역을 한 후에 홍콩항으로 입항하여 화물을 선적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선사와 본선에서는 이같은 일정을 일단 보류하고 호전되지 않은 장군의 치료를 위해 다시 머리를 맞대었다.

결국 내린 결론은 항로를 바꾸어 장군을 국내로 이송키로 한 것. 본선은 홍콩항으로 운항하면서 항로를 바꾸어 제주도로 키를 돌렸다. 이같은 노력으로 장군은 지난 5월 1일 제주항에서 하선해 선사의 배려로 충수염 수술을 받았다. 5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다. 자칫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선사와 본선의 민첩한 대응으로 실습해기사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장군을 구하기 위해 본선은 44시간을 더 소요해야만 했다. 화물 선적 계획이 그만큼 늦어지고 많은 비용이 들어갔지만, 우리 선원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선사의 의지로 항로를 바꾸면서까지 장군의 이송에 나선 것이다.

부산해사고 교직원들은 선사와 본선의 이같은 대처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같은 상황을 언론에 전했다. 교직원들은 "빠듯한 화물운송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장군을 무사히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 이기영 선장님을 비롯한 선원분들과 KSS해운 이대성 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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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해사 2020-07-03 13:30:43
KSS해운 선박선장님과 가족분들 모두 멋지고 앞으로 사람을 중시하는 KSS해운에 더욱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