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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엔지해운 선박관리 논란, 선원들도 규탄한다"
"현대엘엔지해운 선박관리 논란, 선원들도 규탄한다"
  • 해운산업팀
  • 승인 2020.06.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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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노련, 성명서 통해 현대엘엔지해운과 E1 맹비난
해운업계 상생 기조 폄하 우려 및 BBCHP 제도 훼손

 

본지가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는 현대엘엔지해운이 처음으로 도입하는 대형 LPG선의 선박관리를 해외 업체에 맡기려는 것과 관련해 선원들도 이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전체 선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하 선원노련, 위원장 정태길)은 최근 "해외 선원관리업체의 국내 진출, 결사 저지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선주사인 현대엘엔지해운과 화주인 E1에게 강력하게 경고했다.

현대엘엔지해운과 E1은 국적 선박과 거의 동일한 혜택을 받고 있는 BBCHP(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 선박의 관리를 해외에 맡기려고 하면서 국내 선박관리업계는 물론이고 정부에서 조차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원노련은 "최근 현대엘엔지해운이 대형 LPG운반선인 'HLS AMBER'호의 선원·선박관리 업무를 해외업체에 발주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선주사인 현대엘엔지해운과 화주인 E1에게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선원노련의 설명에 따르면 통상 국가 주요 물자의 안정적 수송을 위해 LPG전용선에는 전문성을 담보한 숙련된 한국인 선원들이 많이 승선하고 있다.

선원노련은 "한국의 선원 관계 법령에 무지하고 한국의 노동환경에 대한 이해가 없다시피 한 해외업체가 관리업무를 맡게 된다면 안그래도 온갖 편법과 왜곡으로 사실상 파견업무에 내몰리고 있는 선원들의 억눌린 저항과 분노가 폭발할 것이고, 이에 따라 에너지 수송은 파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선원노련은 "LPG·LNG전용선은 외국인선원에 잠식된 선원 고용 시장에서 그나마 우리나라 주력 선종으로서 한국인선원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해왔다"면서, "그러나 해외 관리업체의 국내 진출을 계기로 최후의 보루와도 같던 LPG·LNG전용선에 외국인선원의 진입이 시작될 것이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근근이 이어온 전문 선원 인력의 양성과 해기전승은 완전히 단절돼 양질의 선원 일자리를 결국 외국인과 해외업체에 송두리째 빼앗길 것이다"고 지적했다.

선원노련은 "비단, 선원 일자리 문제로서만 아니라 해외업체의 국내 선원·선박관리업 진출은 국익과 안보의 해외 유출이라는 점에서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LPG수입량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기업 E1은 이윤추구에만 함몰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선원노련은 "특히, LNG전용선 100척 수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해운조선업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임을 주지하기 바란다"고 경고하면서, "에너지 수송선 운항에는 상당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노사관계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선원노련은 "현대엘엔지해운과 E1은 비용절감이라는 당장의 유혹에 빠져 오랜 공을 들여온 노사 신뢰를 한순간에 저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현대상선에서 분리 독립되어 나온 LNG 전문 운송선사인 '현대엘엔지해운'(대표이사 이규봉)은 오는 하반기 현대중공업에서  대형 LPG운반선(VLGC)인 'HLS AMBER'호(사진)를 인도 받을 예정이다.

본지는 이번 현대엘엔지해운의 선박관리 문제와 관련해 취재를 한 결과 국내 선박관리업계는 물론이고, 선원노동계와 심지어 해운업계에서 조차도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양수산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선박관리가 해외로 넘어갈 경우 해운업계의 상생 주장이 폄하되고, BBCHP의 존재 마저도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일개 해운선사의 문제로 치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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