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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양 쓰레기의 역습
기고/ 해양 쓰레기의 역습
  • 해사신문
  • 승인 2020.06.10 15:4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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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양경찰서 방제18호 기관장 박경묵

미국에서 발표한 연구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수많은 국가에서 시판 중인 생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3%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생수와 수돗물은 물론이고 어패류와 굴, 심지어 소금에서도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밖에도 호주 남동부 해변에 밀려온 고래 사체에 플라스틱 덩어리가 가득하였으며, 플라스틱 조각들을 먹은 바닷새의 죽음도 발견되었다. 미세플라스틱이 물고기·굴·새우의 체내에 저장된다는 연구 등으로 보았을 때 장기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에서 먹이사슬에 영향을 끼쳐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과 식량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북태평양 하와이 사이에 위치한 '쓰레기 섬' 면적이 한반도의 7배나 되지만, 언제부터 생성됐는지 모르는 쓰레기로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중에 90% 이상이 플라스틱이고, 환경단체에서는 이 섬에서 죽은 새들을 조사한 결과 위 속에 작은 플라스틱들이 수북이 쌓여있었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 무심코 버린 바다쓰레기는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결국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플라스틱은 인류문명의 이기이지만, 이제는 우리의 식탁으로 되돌아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물품이 되고 있어 해양 플라스틱 저감 방안을 찾기 위해 깊이 고심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며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다고 소리치고 싶다.

바다에 유입되는 쓰레기의 약 67%는 육상에서 기인한 것이며, 나머지 33%가 폐어구 등으로 유입 경로가 다양하다. 이중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은 해양쓰레기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해양환경관리법상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육상에서 발생한 폐기물 및 선박에서 발생하는 모든 폐기물의 해양배출이 금지되어 있다. 그 맑고 푸른 바다가 깨끗해지도록 해양종사자 뿐만 아니라 육상기인 해양유입 폐기물관리 종합대책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우기(雨期)철에 바다로 유입되는 수많은 폐기물. 감시카메라가 없다고 모든 것을 받아준다고 '바다'라고 부르며 바다에 던져진 쓰레기의 몸부림. 그 소리없은 역습이 이제 시작되었다. 2050년에는 바다에서 잡아먹을 수 있는 생선은 한 마리도 없을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가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모든 국민들의 자발적인 해양환경 보호의식이 필요하다. 특히 피서철 해수욕장에 일회용 쓰레기를 정해진 곳에 버리거나 되가져가기만 해도 해변 쓰레기의 반을 줄일 수 있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약 71%를 차지하는 미래식량자원의 보고다. 육지와 달리 침전 및 부유된 해양쓰레기 수거에는 많은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라도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의식 변화와 공감대 형성으로 우리 모두 책임의식을 가져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해양쓰레기 문제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도록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기는 것은 어떨까.

※ 미세플라스틱 : 미세먼지처럼 5㎜ 미만 크기의 플라스틱으로 처음부터 미세플라스틱으로 제조되거나 제품이 물리적으로 부서지면서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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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왕자 2020-06-15 13:56:44
조은 글 감사합니다.
더욱 조심하겠습니다.

범님 2020-06-10 17:58:03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겠어요~좋은 기고문 감사합니다~^^

김진 2020-06-10 17:14:18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더욱 노럭하머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