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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에 보낸 물건이 아직도 항구에"…신종코로나에 속타는 韓 기업들
"1월 중순에 보낸 물건이 아직도 항구에"…신종코로나에 속타는 韓 기업들
  • 물류산업팀
  • 승인 2020.02.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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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에 중국 거래 업체에 보낸 물건이 아직도 상하이 항구에 묶여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빨리 잡혀야 할 텐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대기업 계열 화학사 관계자)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일로 양상을 보이면서 생산 차질 및 물류 중단 등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피해 발생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정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장은 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주 월요일(3일)부터는 공장을 가동할 계획을 세운 한국 기업들이 대다수였지만 각 도시마다 연휴를 연장하는 등의 조치로 인해 대부분의 공장이 운영 재개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특히 공장뿐만 아니라 물류도 멈춰서 있는 상황"이라며 "사태가 빨리 진정되길 기다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도 없지만 확산일로에 있어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 1년6개월째 체류하고 있는 정 소장은 중국한국상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중국한국상회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지원을 위해 1993년 12월 중국 정부의 인가를 받아 설립된 중국 내 유일한 한국계 법정 경제단체로 베이징 소재 기업회원과 중국 전역 44개 지역상회 소속 기업 등 6000여 회원사를 두고 있다.

그는 "베이징 시내에는 사람들이 거의 돌아다니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나 영화관 등은 대부분 폐쇄됐다"며 "사무실 근무자들도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 우한을 봉쇄한 것을 비롯해 도시를 저장성 윈저우 등의 시민 외출 등을 통제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우한폐렴 확산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위행건강위원회(위건위)는 5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의 누적 확진자는 2만4324명, 사망자는 490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가 3887명, 사망자는 65명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일일 사망자 수가 이틀 연속 6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0일 위건위가 공식적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가뜩이나 침체해 있던 중국 경제에 연초부터 우한폐렴이 덮치면서 올해 성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인해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0.4%포인트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경우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4.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1992년 이후 분기 성장률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경제의 침체는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FT는 중국의 GDP가 1% 둔화할 때마다 각국의 GDP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GDP는 약 0.35%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에 제조시설을 둔 한국의 한 대기업 관계자는 "중국 내 우한폐렴 감염증 확산으로 결근하거나 아예 연락두절인 직원들도 적지 않다"며 "며칠, 몇 주 만에 진정될 일로 보이지는 않아 생산차질이 길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지난 1월 중순 중국 거래 업체들에 보낸 물건이 아직도 상하이 항구에 그대로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국 전체가 마비됐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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